강호동 내세운 90개 가맹점, 잠정은퇴에 '흔들'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 2011.11.17 08:29

외식 프랜차이즈 (주)육칠팔 계열사 일부 매출 10% 하락… 마케팅 전략 변경 계획

외식 프랜차이즈 (주)육칠팔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방송인 강호동 ⓒ육칠팔
방송인 강호동(41)이 지난 9월 연예계 잠정은퇴를 선언한지 2개월 째, 그를 내세운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들은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

강호동은 평소 음식을 좋아하는 자신의 이미지를 활용해 지난 2003년부터 외식 프랜차이즈 ㈜육칠팔 이사로 재직 중이며 17일 현재 이 회사 매장은 전국에 걸쳐 90개에 달한다.

육칠팔은 육칠팔(돼지고기), 강호동의 백정(구이전문), 강호동678찜(갈비찜·부대찌개). 강호동천하(스낵전문), 치킨678(치킨) 등 5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육칠팔 브랜드 가맹점주 A씨는 "몇몇 손님들은 강호동 돈 벌어주기 싫다며 발길을 끊더라"며 "강호동 이미지 믿고 가맹점 계약했는데 정말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9월 일부 가맹점에선 매장 앞에서 지나가던 시민이 강호동에 대해 폭언을 퍼붓는 일도 발생했다. 한 취객은 강호동 등신대 홍보 물품을 발로 차 훼손시키기도 했다.

또 다른 가맹점주 B씨는 "정확한 매출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강호동 세금 과소 납부 논란이 있기 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며 "점포를 내놓아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장 앞에 있던 강호동 등신대 홍보 물품도 치워버렸다"고 토로했다.

반면 "우려했던 것보다는 타격이 크지 않다"며 "아무래도 음식점이다 보니 강호동 이미지보다는 맛을 보고 찾는 손님들은 꾸준하다"는 가맹점주도 있었다.

육칠팔 관계자는 "9월 이후 일부 브랜드의 매출이 기존에 비해 평균 10%가 떨어졌다"며 "상권 이동이나 매장 관리 등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일부 가맹점에선 강호동 잠정은퇴 영향도 크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가맹점주들이 강호동 잠정은퇴 직후 많이 불안해했고 회사 입장에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며 "다행히도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많이 누그러든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육칠팔은 강호동을 전면에 내세웠던 기존 마케팅 전략 대신 9월부터는 음식과 인테리어를 앞세우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메인모델인 강호동이 바뀔 일은 없지만 당분간은 전면에 내세우기 보다는 간접 노출 방향으로 마케팅 전략을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어디선가 강호동 방송 복귀설이 나오고 있지만 내가 알기로는 올해 방송 복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강호동은 요즘 외식업 참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에는 불우이웃돕기 행사 등 육칠팔 기획행사에서 강호동의 얼굴을 볼 가능성도 있다"며 "강호동이 조심스럽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호동은 지난 9월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세금 과소 납부로 추징금이 부과된 사실이 알려져 연예계 잠정은퇴를 선언했다.

육칠팔은 지난해 기존 법인명인 ㈜강호동육칠팔을 ㈜육칠팔로 바꾸고 GS그룹 방계회사인 ㈜승산으로부터 40억원 투자 유치를 받아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했다. 현재 강호동과 김기곤 대표, 승산이 회사 지분을 각 33.3%씩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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