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동안 방치된 허허벌판 입지에서 개업1년만에 수천만원 수익

머니투데이 임귀혜 월간 외식경영 | 2011.11.16 21:33

장보환 '하남돼지집' 대표

자신감에 찬 모습이 당연한 것이라 여겼다. 7년 동안 거의 폐허 상태였던 가게를 얻어 1년 남짓한 기간 만에 월 매출 7000만원을 찍어내고 있으니. 하지만 그는 ‘모태 자신감’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최고’였고 ‘다잘될거라’는 주문을 듣고 자랐다. 경기도 하남의 백두산참숯 통초벌구이전문점 '하남돼지집'을 운영하는 장보환 대표.

미소 연습 끝에 가만히 있어도 입 꼬리가 올라갈 만큼 노력파인 그는 자신에 대한 믿음만큼은 누가 뭐래도 세상에서‘넘버 원’이다. 그리고 그것은 반드시 좋은 결과로 나타내 증명해 보인다.

◇ ‘나는최고’주문 외우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다
‘나는 최고이기에 성공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장 대표가 항상 읊조리는 말이다. 자신감 하나 만큼은 그를 따라올 자가 없다. 세상에서‘넘버 원’수준이다. 중요한 것은, 장 대표는 그 자신감을 반드시 증명해보일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창업은 처음이었다. 2010년 5월 10일에 가게를 계약한 뒤 한 달 만에 간판을 달고 오픈했다. 물론 최고의‘사양’만으로 꾸몄다. 평범한 것, 보통은 지양했다.

“대한민국에서 정말 맛있는 삼겹살집을 하고 싶었습니다.”

고기는 육가공 업체에서 당일 받은 국내산 생 돼지고기를 쓴다. 메뉴는 생갈비, 생삼겹살, 특목살, 갈매기살, 항정살, 가브리살, 고추장양념삼겹살로 구성했다. 두께는 육즙을 위해 20mm로 커팅 한다.

맛있는 구이고기에는 참숯이 빠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숯을 취급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유명한 갈빗집 앞에서 잠복까지 한 장 대표다. 그에게 팁을 얻어 옹골찬 백두산 참숯을 공급받는다.

불이 잘 붙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화염방사기를 사용해 극복했다. 450℃의 강력한 불에 굽기 때문에 육즙이 그대로 유지된다. 초벌 시에는 전남 신안 비금도 천일염을 뿌려 간을 한다.

불판, 반찬도 고기 맛과 직결되기 때문에 신경 썼다. 통으로 초벌한 고기를 제주 화산석 돌판에 올려 낸다. 반찬은 울릉도에서 받아온 명이나물 장아찌를 제공한다. 그밖에 쌈 채소와 김치, 채소 겉절이가 전부다. 핵심만 추구했다.

물론 맛만 있다고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양질의 서비스 제공에도 힘썼다. 결과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 수년 동안 방치된 곳에서 월 7000만원 매출 올리다
첫날 매출 70만원, 다음 날인 토요일에 소문 듣고 찾아온 손님으로 매장은 들썩였고 매출 130만~150만원이 넘었다. 올해 5월에는 5000만원, 9월에는 7000만원의 월매출을 달성했다. 오픈 3~4개월 만에 육가공 공장에서 좋은 조건으로 고기를 써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뿐 아니라 무더운 여름, 변변한 냉방 시설이 없음에도 사람들은 손으로 부채질을 하고 땀을 쏟아가면서도 줄서서 찾는 곳이 됐다.

구제역도 '하남돼지집'의 상승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고기값은 천정부지로 올라 구제역 탓에 문을 닫은 곳이 대부분이었음에도 이곳의 매출은 줄지 않았다. 꾸준히 손님이 몰렸고 올해 2월까지 잘 버텼다. 온갖 유혹에도 국내산 1등급 돈육을 고집하는 것은 꺾지 않았다.

아무런 광고도 없이 일궈낸 쾌거다. 게다가 원래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지역의 상권이자 권리금 없이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00만원인 곳에서 말이다. 한 가지 더 놀라운 점은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만 운영한다는 것이다.

방송국에서 촬영 오는 집이 되게 하겠다는 장 대표의 결심도 현실이 되고 있다. MBC 프로그램 ‘찾아라 맛있는 TV’뿐 아니라 YTN의‘황금나침반’에서도 촬영을 해갔다. 메이저급 프로그램들이다.

“꿈을 꾸는 사람은 반드시 꿈에 도달한다고 생각합니다. 꿈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면 기회는 반드시 오게 마련입니다. 열정, 꿈을 갖고 일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올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묵묵히 노력해온,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그가 말한다.

◇ 그는 타고난 마케터
장 대표는 마케터 출신이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에는 자신이 있었다.

“마케팅의 핵심은 진심입니다. 내 상품에 진심을 담아야만 눈에서 힘이 나오고 말에서 힘이 나오고 자신감에 힘이 실립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핵심이 바로 진심입니다. 힘이 전달돼야 설득력이 있게 되는 것이죠.”


군 전역 후 대학교를 그만두고 술집에서 일했다. 2개월 만에 웨이터에서 영업상무로 오르는 등 그의 능력은 그곳에서도 발휘됐다. 그러다 1998년 10월에 작은 술집을 오픈했지만 곧 그만두었다. 유통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장 대표는 서울 용산전자상가에 위치한 모 컴퓨터 총판에 들어갔다.

120명의 직원 중 매출 5위 안에 드는 것은 물론 성실하게 열심히 하는 그의 모습에 반한 그곳 대표는 1999년, 온라인상에서 컴퓨터를 팔 수 있는 업체를 설립, 그에게 영업팀장 자리를 건넨다. 독립 사무실도 딸려 나오고 월급도 올린 파격적인 대우였다.

“묵묵히 그 자리에서 열심히 하니까 기회가 왔습니다. 물론 치열하게 기본기를 잘 닦아야 하겠지만 하늘은 정말 스스로 돕는 자를 돕더라고요.”

◇ 뛰어난 실력에 스카우트 제의 쏟아지다
장 대표의 주가는 그 때부터 오르기 시작한다.
“배경이 좋은데다 스펙이 올라가고 캐리어가 쌓이다보니 여기저기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최초 후불제를 시도한 아울렛 홈쇼핑 기획 팀장에서 얼마 안가 I모 계열의 가격비교 사이트의 마케팅 담당자로 스카우트 돼갔다.

“회사가 힘든 상황이었지만 평소 존경하는 대표님이 계신 회사라 들어갔습니다. 패배 의식에 찌든 사무실 분위기를 바꾸려 노력 많이 했습니다.”

월급이 60%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회사가 어려웠다. “ 분명히 흑자가 나야하는데 적자인 이유가 뭔지 궁금했어요. 알고 봤더니 미수금이 무려 1억5000만원이 넘었던 것입니다. 제가 그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죠.”

그는 회수부터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협박, 설득, 온갖 방법을 동원해 입사 6개월 만에 약 1억2000만원을 회수했다. 그렇게 회사는 조금씩 일어섰고 사무실에 해피바이러스가 돌기 시작했다. 장 대표 덕이었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운영기획 팀장 자리까지 올라간다.

그러다 위기가 한 번 찾아온다. 얼굴 안면의 한쪽 근육이 잡히지 않는 것이었다. “혀가 플라스틱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당시엔 충격이었죠. 한의원에 갔는데 풍의 일종인 구안와사라고 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젊은 사람들도 올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완치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해서 걱정 많이 했어요.”

한 달을 치료 받았다. 온몸에 침을 꽂고 살다시피 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부터 장대표는 안면운동과 미소연습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고 있다.


◇ ‘공동체’라는 새로운 이름의 프랜차이즈 사업 꿈꾸다
“‘음식 장사나 해보자’라는 말, 그런 마인드를 제일 싫어합니다.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에서 나오는 말은 ‘누구나 쉽게 운영할 수 있다’는 말뿐 입니다. 음식을 하려면 마에스트로(전문가)가 돼야 합니다. 준비된 자만이 성공을 쟁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 벌써 서울 강서구청에 가맹1호점을 오픈했다.

“가격에 메리트를 두는 것이 아니라 맛이 있어야 자신감이 생깁니다. 가맹점주를 호객하는 가맹본사가 아닌 소비자를 불러들이는 본사가 돼야죠. 좋은 맛이 프랜차이즈 시장에 올라와 그게 인정받아서 결국은 대한민국 삼겹살 맛의 기준이 올라가야한다고 봅니다.”

장 대표는“음식점은 하나의 문화공간이며 소비자와 소통해야만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고 결국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 낱 삼겹살이 아닌, 고객과 소통이 가능한 곳에서 최고의 맛으로 오랫동안 이어져야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삼겹살집도 고관여가 돼야한다고 강조한다. 가맹점주 대상은 30~45세로 한정지었다.

장 대표가 젊은 열정과 패기가 있되 경험이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소통의 근거는 경험이라 생각하는 그다. 장 대표는“다른 포맷의 프랜차이즈 시장을 열어갈 것”이라며 “물류, 유통은 본사가 안고 가지 않고‘공동체’라는 새로운 이름의 프랜차이즈 사업이 '하남돼지집'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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