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주주와 3시간 대화 나눈 사연은?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1.11.16 15:54

"직접 해명" 주주설명회 인터넷생중계… 동시접속 3600명 넘기기도

지난 14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셀트리온 본사.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00여명의 소액주주들 앞에 섰다. 류마티스 관절염 항체치료제 바이오복제약(바이오시밀러)의 임상종료를 알리기 위해서였다. 이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이날 서정진 회장은 해외도피설, 임상시험실패설 등 메신저를 통해 퍼졌던 악성루머에 대해 직접 해명을 했다.

기업의 오너가 직접 나서 공개적으로 주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게다가 이 주주간담회는 인터넷으로 생중계 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생중계를 보기위해 동시 접속한 인원이 한때 3600명을 넘기기도 했다.

이날 서 회장은 2시간50분 동안 주주들과 대화를 나눴다. 모든 내용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 됐고 지금도 셀트리온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다.

서 회장은 "오늘 한 말은 기록으로 남게 된다"며 "모든 발언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변호사들은 서 회장이 직접 나서는 것을 만류했다고 한다.

서 회장은 "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회사의 미래, 주주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 것, 직원들이 보람을 느끼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최근 회사를 둘러싼 부적절한 일들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날 같은 시간 서울 여의도에서는 셀트리온 경영진이 기자와 증권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있었다. 서 회장은 "많은 질문들에 대해 주주들에게 직접 답변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실제 주주들의 질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답변을 했다. 서 회장이 주주들을 중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서 회장은 이날 1시간50분 가량 주주들에게 류마티스 관절염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시험 종료의 의미와 회사 관련 루머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1시간 가량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서 회장은 먼저 "수년간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임상실패에 대한 걱정을 하며 지냈다"며 "9년간 꿈꿔왔던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시험이 종료돼 지옥에서 천당으로 올라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유방암 항체바이오시밀러의 임상시험도 끝나게 돼 내년에는 2개의 항체바이오시밀러를 시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항체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수년간 독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회사의 기회를 유용했다는 지적과 관련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위해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했다"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대한 확신이 없던 시절 자금조달이 어려웠고 직접 리스크를 지고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투자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2013년쯤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셀트리온에 다시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합병이 이뤄지면 셀트리온의 이익을 개인적으로 빼돌리기 위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만들었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분식회계, 매출 부풀리기, 계열사 부당지원 등 회사를 비난하는 기사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는데 회사의 해명은 제대로 보도되지 않아 회사의 명예가 훼손되고 소액주주들만 피해를 봤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뤄지고 있는 셀트리온 주식 공매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서 회장은 "최근 이뤄진 공매도의 일부는 공매도 금지기간에 대주한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사로부터 대주를 제안받았거나 대주한 주주들은 회사에 얘기를 해 달라"고 말했다.

비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공매도는 엄연한 불공정거래며 시세조작이라는 것이 서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불법적인 공매도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관련기관에 조사를 의뢰할 것"이라며 "공매도로 인해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주주들도 이와 관련해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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