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故 허영섭 회장 2주기 추모식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1.11.15 10:49

"바이오분야 전문성 바탕 글로벌 기업 도약" 다짐

↑이병건 녹십자 사장이 15일 오전 경기도 용인의 녹십자 본사에서 엄수된 고 허영섭 회장의 2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녹십자는 고 허영섭 회장(전 전경련 부회장)의 2주기 추모식이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녹십자 본사 목암빌딩 강당에서 엄수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추모식은 녹십자 가족사 대표를 비롯한 임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고 허영섭 회장의 추모석 앞에서 고인에 대한 묵념과 이병건 녹십자 사장의 추모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이병건 녹십자 사장은 추모사를 통해 "고인은 제약보국의 일념으로 평생을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에 헌신하신 진정한 기업가이셨다"며 "고인이 일궈 온 바이오분야의 특화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 임직원이 힘을 모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녹십자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추모행사 이후 임직원들은 근무시간 중 자율적인 헌화로 고인이 생전 이루고자 했던 가치와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고 허영섭 회장은 '송방(松房)' 또는 '송상(松商)'이라 불리는 1세대 개성상인이다.
고 허영섭 회장은 생명공학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에 "만들기 힘든, 그러나 꼭 있어야 할 의약품 개발하겠다"는 뜻을 품고 필수의약품의 국산화를 이룩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는 평가다.

국내 필수의약품 분야를 개척해 수입에 의존하던 값비싼 의약품을 국산화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이후 생명공학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에서 녹십자를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분야 등에서 국제적인 생명공학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다.


녹십자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B형 간염백신을 개발했다. 또 세계 최초 유행성출혈열 백신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수두백신을, 세계 3번째로 유전자 재조합 혈우병치료제 그린진F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녹십자를 혈액분획제제와 백신분야에서 세계 10위권 제약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지난 2009년 전세계를 공포로 내몰았던 신종플루의 예방백신을 개발하고 적시에 국내 공급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백신 자주권을 확보해 국가 보건안보에 큰 공적을 남겼다.

경기도 개풍 출생인 고인은 1964년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1968년 독일 아헨 공과대학을 졸업 후 1970년 박사과정을 거쳤다. 2001년 한양대학교 명예공학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02년에는 독일 대학이 수여할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칭호라는 ‘명예세너터(Ehren senator)’를 1870년 아헨공대 개교이래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수여받았다.

이와 함께, 한국제약협회 회장, 사단법인 한독협회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이사장, 한독상공회의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국민훈장 모란장, 과학기술훈장 창조장, 독일정부로부터 십자공로훈장을 수훈받았으며 인촌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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