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충격 벗어난 증시..1900이후는?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11.11.15 08:31
예상보다 빠른 회복이다. 증시가 1900선에 복귀하면서 이탈리아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문제는 1900 이후다. 기세를 몰아 추가 상승으로 갈 것이냐,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반복할 것이냐 갈림길에 섰다.

일단 밤사이 뉴욕증시는 이탈리아 불안이 여전히 남아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약세로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0.61% 내렸고 S&P500 지수도 0.95%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0.80% 떨어졌다.

코스피지수도 상단을 뚫고 나갈 모멘텀이 뚜렷히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말부터 계속된 1900선을 오르내리는 박스권 장세가 재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불안한 이탈리아..뉴욕증시 약세 마감

여전히 이탈리아에 대한 강한 믿음은 없다.

이날 이탈리아가 발행한 5년만기 채권이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6.29%에 발행됐다. 스페인 국채 금리도 덩달아 상승하면서 6%대 진입했고 프랑스, 스페인 그레디트디폴트스왑(CDS)도 역대 고점으로 올랐다. 유로존 산업생산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 우려도 강화됐다.

이탈리아가 새 내각 출범을 앞두면서 1차적인 위기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요원하다는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1900선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박스권 내 등락을 하고 있다"며 "잠재적 악재인 유럽 변수가 많고 유로존 경기 둔화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탄력적인 상승세 보다는 완만한 반등 기조가 이어지는 정도"라고 내다봤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정책기대감으로 하단이 지지되지만 유럽 불안정성이 상단을 가로막는 가두리 장세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트레이딩 대응을 권한다"고 밝혔다.

1900선 이상에서 적극적으로 매매하지 않았던 기관투자자들의 동향이 반복될 것이란 예상이다.

◇ 박스권 장세..눈여겨 볼 업종은?

증시 방향성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전문가들은 트레이딩 전략을 권한다.

중국 긴축 완화나 연말 미국 소비시즌 재개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업종 위주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위기는 진행형이지만 글로벌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상대적으로 개선됐다"며 "최근 긍정적인 경기 흐름과 소비시즌에 근접할수록 커질 기대감을 고려하면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미리 세워나가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서도 과거 연말에 우위를 보였던 운수창고, 의약품, 전기전자, 화학, 유통업종을 추천했다. 특히 이들 업종은 단순 계절성 외에도 최근 실적 모멘텀이 확보됐거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업종이라는 설명이다.

곽 연구원은 "방향성이 분명하게 보일 때 까지는 박스권 분할 매매를 권한다"며 "이익모멘텀이 견조한 자동차, 부품주와 정유, 삼성전자 투자확대 수혜주 등과 중국 긴축 완화 수혜가 예상되는 유통, 의류주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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