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명문대 여학생 난자제공 510만원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 2011.11.14 11:29

대신 임신해주는 대리모까지, ‘난자 암시장’ 성행

지난 10월22일 오후, 베이징 즈춘루(知春路)에 있는 한 호텔 커피숍에서 난자를 원하는 고객과 제공 지원자가 만나 일종의 면접을 하고 있다. ▲출처=신징빠오
중국 대학교 여학생들이 돈을 받고 난자를 제공하는 ‘난자 암시장’이 성행하고 있다.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 등 중국의 유명대학 여대생의 경우 난자를 제공하는 대가가 3만위안(약510만원)에 달한다고 신징빠오(新京報)가 14일 보도했다.

중국의 유명대학교 게시판 등에는 ‘베이징 칭화대 여학생 난자 구함. 키 163cm 이상, 쌍커풀 우대. 수고비 3만위안’이라는 광고가 게재되고 있다.

‘양꽝대리임신왕(陽光代孕網)’이란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한 난자중개상 관계자는 “중국 각지에 있는 불임 부부를 돕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대학 다니기 어려운 여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난자 중개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회사를 설립한 지 7년이 됐다”며 “신체검사 난자 제공 및 대리 임신을 포함한 일체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난자 제공자를 지원자로 부르고 지원자에게 제공하는 돈은 양육비로 부른다”며 “나중에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난자 제공에 관한 계약서는 작성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육비는 일반적으로 5000위안(85만원) 정도이지만 명문대학생일 경우 3만위안 정도까지 올라간다”며 “명문대 여학생 지원자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한 대학에 다니는 리칭(가명, 20)은 “지난해 초 한 중개상을 통해 난자를 제공했다”며 “하루에 한번씩 8일 연속 난자를 채취하기 위해 병원에 갔었다”고 말했다. 그는 “난자를 채취할 때 별다른 고통은 없었다”며 “지금도 난자제공에 대해 후회하지 않지만 이 사실이 주위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난자중개 회사에 따르면 난자가 필요한 사람은 5만~10만위안(850만~1700만원)을 낸다. 이 가운데 8000위안(136만원) 정도가 중개수수료이며 나머지는 난자 제공자에 대한 양육비와 신체검사 및 난자 채취 등의 병원비로 사용된다. 만약 대리 임신을 할 경우엔 20만위안(3400만원) 정도를 더 부담해야 한다. 대리 임신한 사람은 14만위안(2380만원) 정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자중개 업무를 8년 동안 해오고 있다는 왕차오(가명)씨는 “대리 임신은 출산하기 전에 매월 생활비를 받고 출산 뒤에 목돈을 받기 때문에 지원자가 많다”며 “중국에 대리 임신 중개업무를 하는 회사가 100여개가 되며 직원도 1만명 정도 될 것”이라며 “매년 1만명 정도가 대리 임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국에서 불임 가정이 10% 이상”이라며 “난자 제공 및 대리임신 수요는 매우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에서도 상업 목적으로 난자를 증여하거나 제공하는 행위는 법률로 금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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