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朴시장에 물어봐"…압구정 5000만원 '급락'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 2011.11.13 20:07

박원순 시장 취임후 시장 '꽁꽁'…서울 재건축 13주연속 하락

↑한강변 압구정 전략정비구역 현대아파트 일대 ⓒ임성균 기자 tjdrbs23@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인기도 많이 사그라들었죠. 거래도 많지 않았는데 박원순 시장 취임이후 정비사업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하니까 시장이 더 움츠려 드는 것 같습니다.(개포동 K공인 사장)

#"서울시가 한강예술섬 사업 예산을 삭감했다는 건 한강 르네상스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거 아닙니까. 안그래도 분담금 문제 등으로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에서 집값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겠죠"(압구정동 T부동산 사장)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이후 재건축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선거 이후 1000만~4000만원 가량 하락했고 한강르네상스 예산이 대거 삭감되면서 압구정 등 한강변 전략정비구역 일부 재건축 아파트들도 1000만~5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재개발·재건축 속도조절'을 공약으로 내세운 박 시장이 취임하면서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지면서 시장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11월3~11일)까지 13주 연속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중순 정부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개정안 발표 이후 잠시 하락세를 멈추는 듯 했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박원순 시장 취임이후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 개포동 주공 2단지의 경우 박 시장 취임전 4억9500만원에 거래됐던 25㎡(이하 전용면적)의 매매가는 지난 11일 현재 4억5500만원으로 보름사이 4000만원 하락했다. 1단지와 3단지의 경우 면적에 따라 1000~2000만원 가량 내렸다. 개포시영도 같은기간 1000만원 가량 빠졌다.


강동구 둔촌주공도 같은기간 1000만~2000만원가량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와있고 고덕주공은 1000만원 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박 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재검토하기로 함에 따라 일부 한강변 전략정비구역 재건축 아파트들의 가격도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압구정 전략정비구역내에 있는 신현대 127㎡는 선거이후 14억2500만원에서 13억7500만원으로 5000만원(-3.5%) 하락했고 구현대 2차 145㎡도 29억2500만원에서 28억7500만원으로 5000만원 (-2.2%)내렸다. 반포 유도정비구역내 잠원 한신2차는 99㎡가 2000만원 하락했고 99㎡는 1000만원정도 떨어졌다.

강남구 압구정동 G공인 사장은 "한강예술섬 사업 예산이 삭감됐다는 소식에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압구정 일대의 재개발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매물을 찾는 문의는 선거이후 거의 없고 집주인들도 사업추진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와 대내외 경제불안, 거래비수기 등이 시장 선거 여파와 맞물리면서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구역의 사업 조정이나 지연 우려가 심리적인 불안감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114 이호연 팀장은 "시정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재건축은 선거 이후 정책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관망후 대응하겠다는 분위기가 우세해 연말까지 재건축 시장의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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