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PEF업계, 식음료·외식업 투자 선호하는 이유는?

더벨 김태호 기자 | 2011.11.11 11:06

놀부보쌈 등 식음료시장 진출 잦아, 꾸준한 현금 창출이 매력

더벨|이 기사는 11월07일(10:27)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모간스탠리PE의 놀부NBG 경영권 인수를 계기로 사모투자펀드(PEF)의 식음료 외식업 투자에 대한 관심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종이 경기 변동 등 대외 변수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데다, 꾸준한 현금흐름 창출 능력이 매력포인트로 어필할만 해 PEF들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선 외식업체 놀부NBG를 모건스탠리PE가 1200억원에 약간 못 미치는 금액에 인수했다. 앞서 홍콩계 PEF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풀무원식품에 100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 2009년에는 KKR이 OB맥주를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해외PEF의 식음료시장 진출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황이다. 지난달 미국계 PEF인 베인캐피탈은 일본 최대의 레스토랑 체인인 '스카이 락'을 약 2600억엔에 인수했다. 한화로 약 3조7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일본에서 발생한 가장 최대규모의 M&A다.

베인캐피탈은 앞서 미국 햄버거 체인인 버거킹에도 투자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02년 골드만삭스PIA, TPG와 함께 버거킹에 투자했고 지난해 9월 약 33억달러에 뉴욕의 PEF인 3G캐피탈로 지분을 넘겼다.

세계 최대 규모의 PEF인 KKR은 OB맥주 외에도 인도 최대 커피전문점 커피데이, 미국 델몬트를 인수한 경험이 있다. KKR은 커피데이 투자를 스탠다드차타드(SC)PEF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했고, 델몬트는 베스타캐피탈파트너스, 센터뷰파트너스 등 다른 PEF와 함께 인수했다.

KKR과 함께 세계 3대 PEF로 꼽히는 워버그 핀커스(Waberg Pincus) 역시 영국의 레스토랑 사업체인 암웨스트(Armwest)에 투자했다. 암웨스트는 영국에서 버거킹, 피자헛, 스타벅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사업체다.

이외에도 블랙스톤PEF의 미국 리치몬드의 식품유통업체 PEG(Performance food group)투자, 미국 PEF 스틸파트너스의 일본 삿포로 투자 등 관련업종 투자사례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해외PEF들의 식음료 시장 진출이 잦아지는 이유는 관련 업종들이 꾸준한 현금 창출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외식사업의 경우 유가나 환율 등 대외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금 부담이 작은 이점이 있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입맛만 사로잡으면 안정적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이다. 놀부NBG, 스카이락 등은 이미 사업성이 검증된 상태라 PEF들이 다소 후한가치를 주고 인수할 만큼 매력성이 높은 매물이다.

자본만 유치되면 성장이 쉬운 점도 PEF들이 관련업종에 매력을 느끼는 요인이다. 버거킹을 인수한 3G캐피탈은 미국에서는 버거킹이 다소 침체기를 겪지만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아직 미개척지에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려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KKR도 인도 시장에서 커피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커피데이의 점포를 향후 공격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M&A 컨설팅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 사모펀드가 투자를 결정할 때는 피인수 대상의 성장성 뿐 아니라 수익률 턴어라운드까지 고려해야하는데 이런 수익률은 환율과 같은 변수에 기본적으로 많이 달라진다"면서 "식음료 식품군의 경우 이런 변수에 민감하지 않아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점을 PEF가 매력적으로 분석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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