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아침 기자실을 찾아 "오늘 오후 2시쯤 청와대를 출발해 국회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그제 쯤 결정하고 어제 하루 종일 의장실을 통해 여야 대표들을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이 대통령은 한미 FTA 비준을 위해 할 수 있는 그 어떤 일도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번 방문도 그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대통령과 참모들 모두 모양내기로 비춰지는 것은 절대 곤란하다고 판단해 언론에 미리 알려지는 것을 가장 조심했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관련 보도가 나가면서 미리 설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 대표를 비롯한 야당 지도부가 이 대통령과의 만남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이 성사될 지는 불투명하다.
김 수석은 "민주당 손 대표 접견은 아직 확정이 안 됐고, 야당의 입장에서 지금 오시는 게 적절치 않다는 완곡한 거부 의사가 있었다"면서 "그래도 우리가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찾아가서 조금 더 설득해보자. 낮은 자세로 설득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계시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대통령은 지난번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 의회 하원의장이 자기는 반대론자임에도 불구하고 표결을 처리해주고 '축하한다'고 하면서 '사실 나는 반대표를 던졌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절차적 민주주의라는 게 이런 거구나 생각했다고 여러 차례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론도 왜 대한민국이 대통령이 미국은 설득하면서 한국은 설득 안하냐고 하는 얘기 있었고, 여당에서도 우리를 설득 말고 야당을 압박해 달라는 요구 있었다"고 방문 배경을 밝혔다.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지난 2008년 2월25일 취임식과 그 해 7월11일 국회 시정연설을 위해 방문한데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공식 행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여야 지도부들을 만나기 위해 직접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12일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차 미국 하와이로 출국하기에 앞서 국회를 방문해 난항을 겪고 있는 한미 FTA 비준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구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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