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하이닉스 인수 결정한 SKT(상보)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1.11.10 17:28

오후 3시부터 이사진 간담 마감 직전까지 고민...주가↑-검찰수사 악재 '이중고'

SK텔레콤이 10일 이사회를 개최해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이사회의 본입찰 참여 결정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본입찰 마감 전날까지 밤샘 토론을 거듭했고 이사회는 본입찰 마감 당일날 열렸다.

게다가 본입찰 마감 2시간을 앞두고 이사회가 아닌 이사진 간담회를 개최, 최종 의견을 조율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당초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에 확고한 입장이었다.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 후 모습을 그리는 10년 계획 '비전 2020'까지 수립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8일 검찰이 SK그룹 계열사들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압수수색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을 겨냥하고 있어 최 부회장의 거취를 예단할 수 없어서다. 게다가 최 부회장은 하이닉스 인수 주체인 SK텔레콤의 사내이사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날 이사회에 앞서 개최한 이사진 간담회에서는 최 부회장이 거취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M&A가 적절한지에 대해 논쟁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 주가가 오른 것도 이사회가 결정을 머뭇거린 이유다. 하이닉스는 유럽발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8월 1만5000원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SK 그룹에 대한 압수수색 이전인 지난 7일에는 2만5000원에 육박하면서 인수가격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이날 이사진 간담회에서도 이사들 사이에는 하이닉스의 적정가치를 두고 의견이 엇갈려 최종 조율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이사진은 본입찰 마감 직전까지 토론을 거듭한 끝에 하이닉스 인수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아 본입찰 참여를 결정했다.

이날 SK텔레콤 이사회는 본입찰 마감 30분전인 오후 4시30분쯤 이사회를 끝냈고 오후 4시55분쯤 본입찰 서류를 공동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에 제출했다. 이날 본입찰 마감은 오후 5시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고 시스템 반도체 분야와의 접목을 통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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