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카타르의 긍지 '메디컬시티'를 짓다"

머니투데이 도하(카타르)=전병윤 기자 사진=이기범 기자 | 2011.11.11 09:17

['한국건설의 혼' 세계에 심다 ②-8]현대건설, 카타르 '하마드 메디컬시티'

<1>중동편② - 카타르
↑하마드 메디컬시티 전경.

카타르 수도 도하의 중심부에 있는 '하마드 메디컬시티(Hamad Medical City)'는 현지인들에 의미있는 건축물이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프레스센터와 사무실로 쓰여서다. 이 건물 옆에는 선수촌으로 쓰인 아파트도 들어서 있어 카타르인의 긍지를 대변한다.

당시 아시안게임 사무실로 쓰인 이 건물은 일정이 급해 외벽만 마무리한 채 1층만 사용했다. 카타르는 이 건물을 재활용하기 위해 여성병동과 외과병동, 재활용병동, 연구센터 등을 조성하는 의료 클러스터로 변화를 꾀했다.

이런 계획으로 이 건물은 카타르의 대표적인 의료센터로 거듭나게 된다. 카타르는 외국의사를 입주시키고 주변에 병원을 추가로 건설해 의료와 문화·교육·체육시설이 집중된 의료관광단지로 확대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전익수 현대건설 하마드 메디컬시티 현장소장.
현대건설은 올 2월 하마드 메디컬시티 공사 수주를 맡았다. 카타르 공공사업청(Ashghal)에서 발주했으며 계약금액은 5억3400만달러, 공사기간은 2103년 11월까지 34개월간이다.

병원 특성에 맞게 설계를 변경해야 하고 공사기간 단축도 필수적이다. 현대건설은 발주처가 제시한 공정에 비해 3개월가량 공기를 단축시킬 수 있는 공법(Dry Wall)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 발주처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건설은 이를 통해 사전적격 심사(PQ)를 거쳐 엄선된 미국, 이탈리아의 유수한 경쟁사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카타르에서 현대건설이 갖고 있는 '네임 밸류'도 한몫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982년 카타르 랜드마크 건물인 도하 쉐라톤 호텔 신축 이후 카타르에서 발전·담수 공사, GTL 공사, 비료공장 공사, 고압 송전선 및 변전소 공사 등 총 43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맡아오고 있다. 도하 시내에서는 '현다이(현대)'라고 하면 대접 받을 수 있다는 얘기도 농담은 아니다.

하마드 메디컬시티의 외과병동을 3개층 수직 증축하고 있다.
↑하마드 메디컬시티 내부 공사. 안전 보강 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외과병동 3개층을 수직증축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 사무실로 사용할 목적으로 다급히 지어 골조 보강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현대건설은 또 미국의 설계회사가 만든 여성병동의 메인 로비 디자인을 변경했다.

하마드 메디컬 시티 건설소장인 전익수 상무는 "원래 디자인이 무거운 느낌이어서 여성병동에 맞는 화사한 느낌으로 변경을 요구했고 이를 국내 설계사와 협력해서 바꾸는 데 성공했다"며 "그 이후 설계권을 미국 회사로부터 가져왔다"고 말했다.


아라비아반도 동부지역 페르시아만에 돌출된 반도국가인 카타르는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위, 석유 매장량은 10위에 해당하는 자원 부국이다. 풍부한 자원 덕분에 부가 넘치지만 인구수는 83만명에 불과하다.

IMF에 따르면 지난해 카타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7만6168달러로 룩셈부르크(10만8832달러) 노르웨이(8만4444달러)에 이어 세계 3위다. 우리나라(2만591달러)의 3.5배가 넘는다.

카타르는 오일달러를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최근 국제적 행사 개최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타르는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처럼 중동의 허브를 꿈꾸고 있다. 국제적 행사를 자국에서 개최하려고 하는 것도 세계의 이목을 끌어 투자를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실제로 카타르는 아시안게임을 유치하기 전까지만 해도 쿠웨이트보다 열악한 도로사정을 갖추고 있었지만 대규모 인프라 건설후 하루가 다르게 도하의 도심부는 변해가고 있다.

도하의 해변에서 바라본 도심 야경은 싱가포르 못지않을 정도로 아름답다. 카타르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보다 개방적인 이슬람문화를 갖고 있다. 일체 술 반입이 불가능한 이들 국가와 달리 호텔 등에선 음주가 가능하다.

1년에 정해진 술을 구매할 수 있는 허가증을 받으면 술을 구입할 수도 있다. 도하의 중심부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외자 유치를 위한 결과물이다.

전 상무는 "카타르는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2017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22년 월드컵을 유치에 나서면서 기존 플랜트 발주에서 도로·항만·공항 등 인프라시설과 같은 토목과 건축 건설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카타르의 변화는 시작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선점 효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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