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카타르의 '심장'을 짓는다"

머니투데이 도하(카타르)=전병윤 기자 | 2011.11.11 09:21

['한국건설의 혼' 세계에 심다 ②-9]현대건설 '카타르 하트 오브 도하 복합개발사업'

<2>중동편② - 카타르

↑'카타르 하트 오브 도하 복합개발사업' 전체 조감도.
 현대건설이 지난해 4월 수주한 카타르 '하트오브도하'(Heart of Doha) 복합개발사업 1단계 공사는 말 그대로 카타르의 심장이다. 현장은 카타르 수도인 도하에서도 중심부에 자리잡았다.

'하트오브도하' 복합개발사업은 카타르 수도 도하 중심부 35만㎡에 총 55억달러를 투자, 2016년까지 전체 5단계에 걸쳐 최첨단 녹색환경도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이 시공중인 1단계 공사는 전체 5단계 중 가장 핵심이 되는 곳으로, 수주금액은 4억3000만달러다. 현 왕궁 뒤편에 집무동과 경호동, 국립문서고, 복합문화센터 등 고급건축물 4개동을 신축한다. 연면적이 16만2000㎡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2013년 1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시공중인 현장 뒤편에는 30m를 훌쩍 넘는 깊이로 축구장 3배 크기의 터파기 공사도 한창이다. 이 프로젝트의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

지반이 약하고 해수면보다 지대가 낮아 땅을 파면 물이 스며드는 카타르 지형의 특성을 감안하면 지하층을 만드는 공사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공사 주변의 보안이 심해 일반인의 접근은 통제된다.

↑'카타르 하트 오브 도하 복합개발사업' 공사현장.
 현대건설은 카타르 현지업체 HBK(HBK Contracting Co.)와 컨소시엄을 이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카타르 모자(Mozah) 왕비가 이사장으로 있는 '카타르재단'(Qatar Foundation)에서 설립한 도하랜드가 발주했다.

왕궁을 중심으로 개발하기 때문에 건물 디자인에 이슬람의 전통과 현대적 요소를 조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친환경 자재와 공법을 적용, 카타르 최초로 미국 친환경 건물등급인 리드(LEED)의 최고 수준인 '플래티넘 등급'으로 설계했다.


 카타르를 대변하는 상징성 때문에 발주처의 사전적격심사(PQ)를 거쳐 기술력이 검증된 선진 건설회사들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었다. 현대건설은 △기술심사 △기술 발표 △상업 평가 등을 거쳐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현대건설은 카타르에서 국내 건설사 가운데 사실상 독점적 위치를 차지할 만큼 주요 공사를 도맡아왔다. 1979년 수주해 완공한 도하쉐라톤호텔은 카타르의 첫 호텔로 지금도 랜드마크 역할을 할 정도로 현지에서 의미있는 건축물로 인정받는다.

지난 5월 말에는 카타르 최대 규모의 발전소인 라스라판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라스라판 복합화력발전소 공사의 총 사업 규모는 31억달러며 현대건설 지분은 20억7141만달러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2008년 5월 첫삽을 뜬 지 35개월 만에 이 프로젝트를 완공했다.

 라스라판 복합화력발전소의 최대 발전용량은 2730메가와트(㎿) 규모로 카타르 전체의 약 30%를 차지한다. 바닷물을 끓여 응축시킨 후 용수를 생산하는 담수설비를 갖춰 80만명이 먹을 수 있는 하루 28만6000여톤의 담수도 생산한다.

현대건설은 '20세기 대역사'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에 이어 해외공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 메사이드항 수로 준설, 천연액화처리시설 공사 등 총 6건, 6억33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완료했다. 현재 천연가스액화 정유시설, 메사이드 비료공장, 카타르 하트오브도하 복합개발사업, 하마드메디컬시티 등의 공사를 카타르에서 담당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이처럼 카타르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래 성장성 때문이다. 현장소장인 정상락 전무(사진)는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면서 해외건설의 황금시장으로 떠오른 지역"이라며 "철도, 도로, 경기장, 호텔 등 앞으로 5년 안에 발주될 프로젝트가 1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대건설이 카타르에서 쌓은 경험과 신뢰는 후속 공사 수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타르 하트 오브 도하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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