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도 안돼 4건 수주…"GS건설의 기술력 먹혔다"

머니투데이 우드랜드(싱가포르)=최윤아 기자 | 2011.11.15 08:56

['한국건설의 혼' 세계에 심다 ④-10]GS건설 도심철도2단계(DTL2)차량기지 현장

<4>아시아편② - 싱가포르

↑GS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시공 중인 '도심철도2단계(DTL2)911공구' 현장 모습

 지난 10월18일 싱가포르 최북부 우드랜드(Woodland). GS건설이 수행하는 도심철도 2단계(DTL2) 차량기지 건설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공사는 싱가포르 시내에서 말레이시아 국경 바로 밑인 우드랜드까지 지하철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GS건설이 맡은 사업장은 911공구와 913공구. 두 공구의 공사규모는 총 20억5350만싱가포르달러(1792억7400만원)로 2015년 7월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은 38% 수준이다.

 언뜻 보기엔 단순한 토목공사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GS건설 관계자는 설명했다. 911공구에 차량기지가 지어지기 때문이다.

철로를 놓는 일(토목)부터 차량기지를 짓고(건축) 무인운행시스템 컨트롤타워를 설치(통신·전기)하는 일까지 GS건설이 일괄 수행하기 때문에 단순 토목시공으로 보기에는 공사범위가 넓다는 것이다.

↑도심철도2단계(DTL2)911공구를 총괄하는 설정호 GS건설 현장소장

 이 공사를 총괄하는 설정호 현장소장(사진)은 "이 현장은 단순 시공만 하는 게 아니라 무인지하철 운영자 교육, 시스템 테스트까지 수행하는 턴키방식"이라며 "때문에 77개월로 주어진 공사기간이 넉넉해보여도 맞추기 빠듯할 정도"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이번 공사를 현지 건설사인 HLS(혹량생)와 합작해 수주했다. 사실 GS건설의 이번 공사수주는 만만치 않았다. 입찰심사에서 2등을 했기 때문. 1위를 차지한 기업은 바로 HLS였다.

하지만 그동안 GS건설을 눈여겨본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공사에 참여할 기회를 줬다. 연매출이 1000억원 미만인 HLS가 단독으로 두 공구 공사를 진행하기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이유로 GS건설과의 합작을 권유한 것이다. 결국 양사는 지분 50대50으로 공사에 참여했고 GS건설이 주관사를 맡았다.

 이렇게 완성된 HLS와의 협업이 현장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현지 관계자는 설명했다.

설 소장은 "이번 공사가 GS건설의 싱가포르 진출작이어서 현지 제도나 법적문제를 잘 모를 수밖에 없는데 이런 부분을 파트너사가 잘 보충해준다"며 "대신 GS건설은 중견건설사가 필연적으로 겪는 기술력이나 경험 부족을 보완하면서 '윈윈'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911공구와 913공구의 순조로운 공사 진행을 바탕으로 인접 사업장인 925공구와 937공구도 추가로 수주했다. 2009년 3월 911공구와 913공구를 수주한 후 2년4개월 만이다.

 설 소장은 "싱가포르에 진출한지 3년도 채 안돼 추가로 2개 공구를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며 "이번에는 단독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만큼 GS건설의 농축된 기술력을 마음껏 드러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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