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기업, 푸얼다이(부유층2세) 안뽑아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 2011.11.03 14:46
중국의 한 공기업이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하면서 부유층 2세를 뜻하는 '푸얼다이(富二代)'의 응모를 제한해 차별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후베이(湖北)성 우정신문발행국 산하의 훙지(宏基)문화전파공사는 최근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내면서 '학생회 간부는 우대하지만 푸얼다이는 사절한다'고 밝혔다고 인민일보가 3일 보도했다.

이 기업의 채용 담당자는 "푸얼다이 사절은 직원들의 강력한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며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푸얼다이는 자신을 단련하거나 힘든 일을 견뎌낼 줄 몰라 업무 능력이 떨어져 신입사원 공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담당자는 "푸얼다이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을 채용하면 기업 이미지를 해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젊은 누리꾼들은 "집안의 권세만 믿고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는 푸얼다이는 조직에 해만 끼칠 것"이라며 "부모의 가업을 물려받을 수 있는 그들 대신 평범한 젊은이들에게 취업 기회를 주는 것이 옳다"고 이 기업의 결정을 지지했다.

하지만 인민일보는 "부유층 자제라는 이유만으로 취업을 제한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자 극단적인 편견"이라며 "그들도 평등한 조건에서 직업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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