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회장이 신형 i30를 질투하는 이유?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 2011.11.18 10:28

[머니위크]현대차 i30 시승기

해치백 모델의 대중화에 성공할까? 5년도 채 되지 않아 2세대 모델로 등장한 신형 i30가 해치백 대중화를 목표로 시장에 나선다. 그동안 해치백의 절대강자는 폭스바겐 골프 시리즈. 1974년 해치백 모델로 모습을 드러낸 후 전 세계 2600만대가 팔리며 공전의 히트를 쳤다.

현대자동차는 10월 신형 i30의 경쟁상대로 골프를 꼽았다. 골프 외에 국내 시장에서 해치백 스타일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차량이 없기도 하지만 수입차와의 경쟁에서 자신 있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실제 폭스바겐은 i30의 등장에 긴장하고 있는 눈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마르틴 빈터코른 폭스바겐그룹 회장의 발언이 대표적인 예다. 빈터코른 회장은 i30를 직접 타보고 ‘왜 우리는 이런 기술이 없느냐’고 부하 직원에게 질책하는 모습이 유튜브에 올라 화제가 됐다.

세계적인 자동차그룹 CEO를 격노케 했던 i30의 장점은 무엇일까? 10월26일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경기도 양평을 거쳐 돌아오는 142km 구간을 시승해봤다.



◆익숙한 외관, 성능은 업그레이드

처음 만난 i30의 첫 모습은 익숙했다. 전면부는 현대차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헥사고널 디자인이 현대차임을 뽐내는 듯 했다. LED 포지셔닝 램프와 HID 헤드램프는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후면부는 해치백 스타일의 강점을 드러냈다. 널찍하지만 밋밋하지 않은 모습이 전작에 비해 생동감이 느껴진다. 비대칭 3도어라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벨로스터와는 닮은 듯 하면서도 좀더 실용적인 이미지가 풍긴다.

실내 공간은 전체적으로 다크블루톤이다. 수퍼비전 클러스터의 블루톤 조명이 회색빛의 클러스터 공간과 잘 어우러진다. 운전석의 시트 포지션은 10단계로 조작돼 체형에 맞게 조절이 용이하다. 2단 열선시트가 적용됐으며 후방 충격저감 시트 시스템이 장착됐다.

시동을 걸자 가볍지만 경쾌한 엔진음이 전달된다. 가속페달에 무게를 싣자 140마력의 힘이 전달된다. 전작인 구형 i30에 비해 단단함도 더해졌다. 코너에서의 쏠림 현상이 적어 차분히 가라앉는 느낌이다.

탑승한 차량은 감마 1.6GDi 엔진이 장착된 가솔린 모델. 공인 연비는 16.3km/l이지만 디젤엔진의 경우 20.0km/l까지 효율성이 높아진다. 수동변속기를 적용하면 23.0km/l로 하이브리드카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실제 주행연비는 의외로 높았다. 일반모드에서 15.4km/l, 스포츠모드에서 11.8km/l를 기록했다.




◆아이디어 집합체, i30의 기능들

10월20일 i30 신차발표회에서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신형 i30를 두고 “새로운 생각을 통해 탄생한 새로운 가능성”이라고 표현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결합이 접목된 차라는 것이다.

실제 i30는 다른 준중형급에 적용되지 않는 다양한 기능들이 포함돼 있다. 동급에서 처음으로 에어백이 7개다. 운전석, 동승석, 사이드와 커튼 등 6개 에어백이 적용된 적은 있지만 무릎 에어백까지 적용된 것은 준중형급에서 처음이다.

전자 파킹 브레이크가 적용된 것도 새롭다. 대부분의 준중형급이 페달이나 핸드 레버를 선택하는 반면 i30는 파킹 브레이크를 버튼식으로 채택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저절로 풀리기 때문에 파킹 브레이크를 채운 채 출발하는 실수가 생기지 않는다.

선루프는 널찍하다. 루프 센터 트림이 없고 롤 블라인드 수납 위치를 센터가 아닌 프론트 리어 방식으로 바꿔 개방감을 극대화시켰다. 중형급 이상 차량에 적용됐던 ‘스마트 웰컴 시스템’도 i30에서 체험할 수 있다. 아웃사이드 미러가 자동으로 펴지고 도어 손잡이와 퍼들램프가 점등된다.

보조석 전면부에 위치한 글로브 박스는 에어컨 사용 시 음료를 시원한 온도로 유지시켜주는 쿨링 기능이 있다. 역시 중형급 이상에서만 적용된 기능이다.

국내에서 처음 적용된 기술도 있다. 운전자의 운전 취향에 따라 핸들링을 선택할 수 있는 플렉스 스티어 기능이 그것이다. 스티어링 휠 왼편의 버튼을 누르면 일반적인 차량 주행시 적용되는 ‘일반 모드’와 조향감을 다소 무겁게 설정해 고속도로 등 빠른 주행이 적합한 ‘스포츠 모드’, 부드러운 조향감으로 도심이나 주차 시 적합한 ‘컴포트 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이 뻑뻑하다고 느끼는 여성운전자라면 컴포트 모드를 놓고 운전하면 된다.

숨은 진주는 후방에 있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지만 후진 기어를 넣으면 현대 브랜드 엠블램이 회전하면서 ‘히든 후방 카메라’가 모습을 보인다. 다시 드라이브 모드로 전환하면 카메라는 엠블럼 속으로 모습을 감춘다. 먼지나 오염물질로 후방 카메라를 닦아야 하는 수고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아이디어다. 주차 조향 보조시스템과 결합해 클러스터 LCD 창에 후방 주차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능이 많으면 가격이 높아지게 마련. 폭스바겐 골프에 비해 여전히 1000만원가량 싸지만 전작 i30에 비해 200만원정도 비싸졌다. 자동변속기 기준 가솔린 모델은 ▲유니크(Unique) 1845만원 ▲블루세이버(Blue Saver) 1965만원 ▲익스트림(Extreme) 2005만원이며, 디젤 모델은 ▲유니크(Unique) 2045만원 ▲익스트림(Extreme) 220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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