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닭'과 함께 14년...'돈치킨' 쑥쑥 성장

머니투데이 김건우,김하늬 기자 | 2011.11.03 07:04

[엔터&머니]연예인 프랜차이즈사업 해부<6>이경규

편집자주 | 연예인 프랜차이즈 사업은 늘 관심거리다. 잘 나가는 연예인이 인기를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생활이 어려운 연예인들이 생존을 위해 택하는 경우도 많다.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이 '국민MC'로 불리던 강호동씨를 시작으로 토니안, 박명수, 김태욱, 권상우, 김병만 등 연예인들의 프랜차이즈 사업 현주소를 짚어본다.

개그맨 이경규씨는 최근 닭육수를 접목시킨 '꼬꼬면'개발로 화제가 됐지만 `닭`과의 인연은 14년이나 된다. 지금도 '돈치킨'이라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로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이경규와 닭 사업과의 연(緣)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갑내기인 박의태 현 압구정에프앤에스(이하 압구정F&S) 대표와 함께 압구정김밥 프랜차이즈 사업(구 나누리식품)을 하던 이 씨는 다농내츄럴과 손잡고 귀뚜라미를 먹인 닭을 개발, 특허출원했다. 2000년 '마니주 귀뚜라미 닭 한마리' 브랜드를 론칭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실패는 2007년 압구정식품 설립 후 치킨프랜차이즈 '돈치킨'을 시작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 씨는 2009년 압구정F&S로 법인전환한 뒤 돈치킨 아웃(배달전문)과 돈치킨 호프(홀 전문) 두 개 브랜드를 내세웠다. '돈치킨'의 프랜차이즈 확장 속도는 가파르다. 2008년 12월 30호점을 기록한 뒤 1년 만에 250호점을 넘어섰다. 2011년 10월 현재 '돈치킨'의 가맹점은 350개에 달한다.

압구정F&S는 이경규가 지분 30%를, 박의태 대표 등 지인들이 나머지 지분을 나눠서 보유하고 있다.

이씨는 회사의 등기 이사로 홍보 및 마케팅 등을 맡고 있다. 상표권 출원자도 이 씨다. 2010년 6월 간이식당업, 식품소개업, 음식준비 조달업, 치킨전문 음식점업, 돈까스전문 음식점업 등으로 등록했다.

압구정F&S의 지난해 매출액은 75억 4700만원, 영업손실은 4000만원을 기록했다. 대형 육계기업으로부터 닭을 공급받는 시스템으로 이뤄져 원가 비중이 높은 편이다.

빠른 가맹점 확장 속도와 함께 경상북도 김천에 닭가공 공장인 도리신(대표 박의태)을 직접 운영해 가맹점에 공급하는 등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중이다.


압구정F&S 관계자는 "사업초기에 조류독감 등의 변수를 고려해 돈까스업을 생각했지만 현재는 치킨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닭의 가공부터 공급까지 수직계열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업다각화는 현재 대형 치킨프랜차이즈들이 가공공장->소스공장->도계공장으로 사업을 키웠던 방향과 비슷하다.

약 2조원 규모의 국내 육계 시장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시업은 가맹점수를 늘린 뒤 이익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성장했다. 페리카나 치킨의 경우 1982년 페리카나 상사를 설립했고 체인점 확대와 함께 공장을 늘려나가 2000년에 직영 도계장을 준공했다.

아직 압구정F&S의 가맹점 수는 국내 프랜차이즈 치킨 시장을 이끌고 있는 BBQ와 교촌치킨, 네네치킨, BHC치킨과는 비교할 수는 없지만 500~1000개 수준인 멕시칸치킨과 굽네치킨을 뒤쫓고 있다.

압구정F&S의 본사는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압구정빌딩에 있다. 2009년 준공된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의 압구정빌딩은 박의태 대표의 아내 명의로 돼 있다. 이씨가 대표로 있는 영화사 '인앤인픽쳐스'도 압구정빌딩에 있다. 박 대표는 법인설립 당시 이사로 참여할 정도로 돈독한 관계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경규씨가 10년이 넘는 프랜차이즈 경험을 통해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고 있다"면서도 "방송인이 아닌 사업가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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