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도권 집값 1% 상승 그친다"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1.11.02 14:00

건설산업硏 "미분양·대출규제로 가격 상승 제한적… 국내 건설수주도 감소"

내년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1%, 지방은 올해의 절반 수준인 7% 상승하는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 건설수주는 올해보다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2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통해 "내년 주택시장은 여전히 진행 중인 미분양 아파트의 재고 조정과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유동성 확보의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건산연은 기존 주택보유자 중 일부는 적정 수익률을 확보하기 어려워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주택공급뿐 아니라 재고주택시장의 잠재적 공급물량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를 중심으로 시장의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으나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 수요회복이 더딜 것"이라며 "내년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지방 주택시장은 공급부족의 영향으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매가격 상승폭은 올해의 절반인 7%에 머물 것으로 건산연은 내다봤다. 허 연구위원은 "지방은 높은 주택보급률과 자가보유율을 고려할 때 과거와 같은 상승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부산과 같이 단기간 공급이 집중하면서 상승세를 보인 곳은 빠른 둔화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내년 전국 주택 입주물량은 올해보다 2만6000가구 늘어난 35만가구로, 이중 아파트 이외 주택은 18만가구로 올해보다 6만2000가구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건산연은 주택공급 증가세 등의 영향으로 내년 전셋값 상승률이 올해 12.5%(추정치)보다 크게 둔화된 5% 상승에 그칠 것으로 판단했다.


허 연구위원은 "전세시장은 아파트 이외 입주물량이 급증하고 가격 상승의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상승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며 "다만 상승폭이 줄더라도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임대차시장의 구조적 변화는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산연은 내년 국내 건설수주가 전년보다 0.5% 감소한 103조원(경상금액 기준)에 그치고 건설투자 역시 증가율이 0.7%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로는 공공 건설수주가 전년에 비해 3.4% 감소한 28조6000억원을 기록, 부진을 이어가고 민간 건설수주는 주택경기 침체와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2009년 급감한 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민간 토목과 비주거 건축수주 부진으로 전년대비 0.7% 증가한 74조4000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국내 건설투자는 주택투자가 완만한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비주거용 건축투자도 소폭 늘어난 가운데 토목투자의 부진으로 전년보다 0.7%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건산연은 주택공급의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해 온 수도권의 주택공급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주택투자 역시 본격 회복국면에 진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수도권 보금자리주택 공급물량과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민간택지 내 공급 주택의 분양가상한제 폐지,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활성화 등의 조치를 통해 수도권 주택수주와 투자 침체의 장기화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3. 3 '100억 자산가' 부모 죽이고 거짓 눈물…영화 공공의적 '그놈'[뉴스속오늘]
  4. 4 김호중, 유흥주점 갈 때부터 '대리' 불렀다…또 드러난 음주 정황
  5. 5 속 보이는 얄팍한 계산…김호중, 뺑소니 열흘만에 '음주운전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