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민투표 도박 일파만파..다우 -295P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조철희기자  | 2011.11.02 05:17
악재의 화수분이다. 하나가 해결되면 또 하나의 악재가 터져나오는 모양새다. 올해의 시장은 여전히 이 악순환의 덫에 갇혀있음이 또한번 증명됐다.

1일(현지시간) 유럽증시에 이어 뉴욕증시도 2% 이상 급락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95.77포인트(2.47%) 떨어진 1만1659.24로, 나스닥지수는 77.45포인트(2.89%) 미끄러진 2606.96으로, S&P500 지수는 35.02포인트(2.79%) 하락한 1218.28로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미궁에 빠진 정국 타개책으로 2차 구제금융안 수용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선언한 것이 발단이 됐다. 그리스 국민투표 부결은 곧 유럽연합(EU)정상들이 어렵사리 합의한 위기대책을 무위로 돌리는 폭탄급 결과다. 정작 국민투표에서 부결되면 그리스가 대책없는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는 것은 물론 유로 탈퇴까지 거론될 가능성이 많다. 유럽증시는 더 낙폭이 깊었다.

이날 영국 FTSE100 지수는 122.65(2.21%) 하락한 5421.57로 거래를 마쳤다. 또 프랑스 CAC40 지수는 174.51(5.38%) 밀린 3068.33을, 독일 DAX30 지수는 306.83(5.00%) 내린 5834.51을 각각 기록했다.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6.8% 하락하며 지난 200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 지수도 4.6% 내렸다. 그리스 ASE지수는 7% 폭락했다. 이 역시 2008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날 다우 19개 부문지수중 은행업종이 5.4% 내리며 타격이 가장 컸다. 이어 자동차가 5.2% 내렸고 기타 금융서비스, 보험, 산업재, 건설, 석유관련 업종이 3%이상 내림세를 나타냈다. 다우종목선 뱅크오브 어메리카와 JP모건체이스가 나란히 6% 하락했다. 다우구성 기술주에선 시스코가 5.1% 떨어졌다. 보잉과 GE도 4% 이상 내렸다.

◇그리스 국민투표 방침에 유럽정상들 화들짝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전날 추가 구제금융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또 오는 4일 의회에 내각 신임안 투표를 요청했다.

파판드레우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PASOK)이 확보한 의석은 전체 300석 중 153석이다. 그러나 이날 그리스 국영통신 ANA 보도에 따르면 파판드레우 총리는 집권당인 사회당(PASOK)의 중진 의원들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아 신임 투표의 향방 역시 불투명하다.

사회당 일부 의원들은 파판드레우 총리에게 공동 서한을 보내 "그리스는 정치적 정통성을 가진 정부와 국가를 위한 계획, 막대한 행정적 능력이 긴급히 필요한 데 현 정부는 이같은 자질을 아무 것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퇴진을 요구했다.

그리스의 추가 구제안 국민투표에 대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와 유로존 전체의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며 국민투표가 부결되면 무질서한 디폴트(채무불이행)의 위험이 높아지는 동시에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도 발생하고 금융안정과 유로존의 생존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겸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의장도 "그리스가 국민투표를 통해 구제금융안을 거부할 경우 결국 국가부도 상황에 놓일 것"이라며 "가뜩이나 불안정한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에드문드 싱 바클레이 투자전략가는 "지난주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희열을 맛봤지만 그리스의 국민투표 추진에 불확실성이 또다시 생겨났다"며 "국민투표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우리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美, 10월 ISM제조업 50.8…'예상 하회'


이날 발표된 10월 미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50.8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의 51.6에서 0.8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52를 하회하는 기록이다.

이 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재고 지수는 46.7로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생산 지수는 50.1로 지난 2009년 5월 이후 두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수출 주문 지수는 50으로 2009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신규 주문 지수는 전달보다 오른 52.4로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매물가지수는 전달의 56에서 41로 급락했다. 200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지표 결과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를 제한시키고 생산을 억누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리차드 디카이서 파르테논그룹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재고를 줄이고 있고 그 결과 기계 수요가 감소했다"며 "제조업 부문은 여전히 상반기 동안 느스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8월의 1.6% 증가에 크게 못미치는 증가폭이며 예상치 0.3% 증가를 밑도는 기록이다.

민간 건설 지출은 0.6% 증가했으며 주택건설 지출은 0.9% 늘었다.

또 비거주주택 건설 지출은 0.3% 증가한 2735억 달러로 지난 2009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크리스토퍼 로우 FTN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건설지출은 매무 낮은 수준에서 증가하고 있다"며 "주택 건설이 안정적이나 실질적인 성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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