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의 멘토 사입삼촌, CEO 되다

머니투데이 주영욱 고도몰 | 2011.11.01 22:33

미친걸 www.mechingirl.com

동대문 구석구석을 훤히 꿰고 있는 ‘사입삼촌’, 예비 쇼핑몰CEO들의 다정한 ‘형’, 그리고 날카로운 조언을 아끼지 않는 ‘전문가’인 온라인 창업카페 ‘동대문사입정복’ 카페지기 나영식, 그가 공개한 성공창업의 비밀은 ‘현장경험’ 이다.

백 번의 말보다 한번의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 쇼핑몰 창업, 현장 경험보다 확실한 것은 없다
“연50억, 100억의 수익을 기록하는 쇼핑몰 CEO들은 저마다 나름대로 타고난 재능과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대문 도매상가에서 전국 모든 쇼핑몰의 상품을 구매대행하는 일을 하는 ‘사입삼촌’의 도움 없이는 그 재능을 십분 발휘하지 못 할 것 입니다.”

회원 5만 5000명이 가입한 온라인 창업카페 ‘동대문사입정복(동사정)’의 운영자, 10년 경력의 사입삼촌, 그리고 월 매출 1억 원의 의류쇼핑몰인 미친걸(www.mechingirl.com)의 나영식(35) 대표의 말이다.

“카페운영 하면서 얻은 간접경험과 동대문의 현장경험을 가지고 창업에 도전하면 순식간에 성공할 줄 알았죠. 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며 머릿속으로 생각하던 것과 실전은 판이하게 달랐어요. 고객 유입방법을 몰라 처음엔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쇼핑몰 쇼핑몰창업을 준비하면서 오프라인에서 운영하던 동대문 도매상가와 살던 집마저 처분했다. 실패의 쓴 맛을 보고 좌절하고 있을 쯤 동사정 회원들의 조언과 격려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응원에 힘입어 직접 촬영, 모델, 포토샵 등 매일 조금씩 나아지려는 노력을 거듭한 했고, 창업 두 달 만에, 월 매출 1억을 달성했다.

◇ 동대문의 중심, 사입삼촌이다.
나 대표는 오전에는 쇼핑몰 CEO, 오후에는 인터넷 쇼핑몰 카페 운영자, 밤에는 사입삼촌으로 변신한다.

그는 “온라인 패션과 유행을 선도하는 이는 연예인이나 유명 디자이너가 아니라 사입삼촌”이라고 말한다.

사입삼촌들은 평균 하루에도 쇼핑몰 400~500개 업체에서 쇼핑몰 상품을 구매해, 시장의 흐름과 유행 패턴을 빠르게 파악하는 눈이 생긴다는 것. 특히 그들이 ‘이건 무조건 뜨겠다’ 고 생각한 상품 중 대박상품이 된 경우가 많다.

“10년 동안 사입삼촌으로 일하면서 100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쇼핑몰로 성장한 곳, 반면 수십억 원을 투자했지만 순식간에 망한 경우를 숱하게 보았습니다. 그리고 대박 난 쇼핑몰의 공통점은 결국 요령을 피우지 말고 발바닥에 땀이 날 정도로, 열심히 동대문 시장을 뛰어다녀야 한다는 거죠”



◇ 정보를 공유하라! 동대문 사입의 날
나 대표는 2009년 동대문 도매상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하기 위해 ‘동대문사입정복’ 카페를 개설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카페는 국내 도매상가나 쇼핑몰 사입 관련해서는 국내 최고를 자부할 만큼 성장했다. “동대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분들을 위해, 직접 전 상가를 발로 찾아 다니며 일일이 매장 호수와 물품을 기록해 회원들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회원수가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매주 1000여명의 신규가입자가 발생하면서 ‘카페를 넘겨라. 얼마 주면 되겠냐’ 등의 제안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절대로 그럴 생각이 없다.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


“상업적인 성향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예비창업자, 쇼핑몰 운영자들이 서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야 말로 저희 카페가 사랑 받는 이유입니다.” 또한 그는 1년에 두 번 ‘동대문사입의 날’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해 열린 ‘사입의 날’에는 쇼핑몰 창업을 꿈꾸는 약 400여명의 예비창업자들이 자정이 넘은 시간에 동대문에 모여, 쇼핑몰 창업 교육을 듣고 서로 정보도 나눴다.

“밤 늦은 시간, 4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쇼핑몰 창업교육도 듣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어요. 그들의 열정에 감동 받았거든요. 올해도 9월에 사입의 날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니 많은 분이 오셔서 좋은 정보를 얻고 가셨으면 좋겠네요”

◇ 쇼핑몰 CEO, 사입삼촌, 카페운영자까지 ‘일인다역’
“인터넷 카페, 사입삼촌 그리고 쇼핑몰 CEO까지 활동할 수 있는 비결이요? 글쎄요. 아마도 10여년 동안 동대문에서 일하면서 만나고 얻은 소중한 이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 아닐까요? 나 대표는 매일 바쁜 하루를 보낸다. 이렇게 모든 일을 도 맡아 하면 피곤할 법도 한데 그는 오히려 행복하다.

그 비결을 묻자. “행복은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어려움은 서로 나누다 보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하잖아요. 누구나 성공적인 창업을 꿈꿀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한 그의 대답은 참으로 명쾌하다.


Success Tip
01. 매일 동대문 시장을 다녀라
많은 물건을 구매한다고 도매상인들과 신뢰감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매일 도매상가를 다녀라! 그리고 자연스럽게 얼굴을 익혀야만 동대문 도매상인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02. 지금 판매가 잘된다고 해서 절대로 눌러 않지 말라
100억대 쇼핑몰CEO의 공통점은 매일 동대문에 방문한다는 것, 좋은 상품을 잘 고르려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03. 고객들보다 한발 앞서라
동대문에서는 항상 한 시즌 제품이 먼저 출시된다. 미리 유행을 읽어야 한다. 만약 그것이 어렵다면 사입삼촌들과 의논해 보자. 그들 만큼 확실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를 가진 이들은 없다.

[ 도움말 ; 쇼플 shople www.shopl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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