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도, 모텔도 빈방 없어요"…세종시 숙소전쟁

머니투데이 연기(충남)=송지유 기자 | 2011.10.29 09:11

10평형 원룸 임대료 70만~80만원선…모텔 120만~150만원 객실없어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에서 때 아닌 '숙소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민간아파트 분양이 본격화돼 건설사 직원을 비롯해 공사현장 인부, 분양상담사, 모델하우스 도우미, 부동산 중개업자 등 외지인 수요가 몰리면서 임대주택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것. 신축 원룸부터 낡은 아파트, 모텔까지 빈 방이 없다. 공사가 한창인 원룸주택에도 준공 전부터 대기수요가 줄을 섰다.

29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충남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인근에 새로 건립된 원룸은 준공과 동시에 100% 물량이 임대됐다. 2∼3개월새 20가구 안팎의 신축원룸 5개 단지가 들어섰으니 약 100가구가 단숨에 수요를 찾은 셈이다.

2∼3개월 전까지만해도 월세물량이 남아 돌던 금남면 두진리버빌 역시 현재는 물건이 없다. 이 단지는 2000년에 준공된 임대아파트로 총 913가구(공급면적 57∼79㎡)로 구성돼 있다. 이 단지 인근의 A중개업소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공사현장 인부 숙소로 한꺼번에 여러 가구를 빌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주민 수요만으로는 단번에 임대물건이 소진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시설이 노후한 모텔도 빈 방이 없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상담 직원들이 원룸을 구하지 못해 한달치 '깔세'(보증금 없이 일정 기간의 월세를 한꺼번에 지급하는 임차방식)를 내고 모텔에서 지내고 있다"며 "1개월 단위로 계약한 모텔 수요가 많아 일반 손님은 거의 받지 못한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임대료도 오름세다. 33㎡(실평수 20㎡) 안팎의 신축 원룸(기본 가구·가전 풀옵션 기준)의 월 임대료는 70만∼80만원선이다. 모텔의 경우 시설이 노후한데도 청소 등 객실관리를 해준다는 명목으로 매달 120만∼150만원의 임대료를 받는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원룸과 모텔 모두 주변 여건이나 시설 수준에 비해 비싸지만 물건이 부족하니 흥정조차 할 수 없다"며 "발빠르게 원룸을 지은 건축주나 노후 모텔을 보유한 주인들은 세종시 아파트 분양 특수를 누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일대 중개업계는 한동안 세종시 주변에 원룸 건축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기군 금남면 랜드부동산 박옥남 사장은 "금남면 일대에 공사 중인 원룸 건물만 10개동 이상이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며 "아파트 신규분양이 잇따르는데다 공공기관 이전이 시작되면 원룸을 찾는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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