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의 적은 ‘막연한 자신감’

머니위크 이정흔 기자 | 2011.11.05 10:16

[머니위크]新보릿고개 서바이벌/창업으로 살아남기

“나는 망하지 않을 거야!”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철썩 같이 믿고 있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다. 그러나 현실은 야멸차다. 3년 안에 폐업하는 창업자 비중이 10명 중 7~8명. 新보릿고개를 넘어서기 위한 생존수단으로 창업을 선택하는 이들에게는 창업 실패는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의 원유만 고령창업 상담사는 “은퇴 후 취업에 실패한 이들이 마지막 수단으로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진입장벽이 낮은 외식업 창업이 가장 많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철저하게 준비 하지 않거나, 은퇴 전부터 미리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경고다.



① 근거 없는 자신감 버리기= 은퇴 후 창업 준비를 할 때 가장 먼저 밟아야 할 순서는 ‘막연한 자신감’을 버리는 것이다. 이는 특히 은퇴 전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지위가 높은 이들일수록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오거나 혼자서 창업을 준비하는 것 보다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 창업지원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창업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퇴 후 창업의 경우 경제력이 뒷받침 되기 때문에 창업 규모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때문에 다양한 창업 정보 중에서 그럴싸한 남의 말에 혹하거나 프랜차이즈 본사 말만 믿고 투자에 뛰어들었다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발로 뛰어 현장을 돌며 눈으로 확인하는 것. 이때, 현장을 판단하는 데 그 동안 업무 경력을 통해 쌓은 전문적인 지식이 도움이 크게 된다. 때문에 창업 준비 과정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② 기본적인 회계지식, 미리 익혀두자 = 창업 후 계획한 만큼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그런데 대부분의 은퇴 창업자들은 ‘막연한 매출계획’만 갖고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은퇴 전부터 아무리 철저하게 사업 준비를 해왔다고 하더라도, 사업 초기 부진한 매출에 타격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각 단계에 따라 구체적이고 확실한 매출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같은 맥락에서 기본적인 회계지식도 습득하지 않은 채 창업에 뛰어드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를 모르면 정확한 원가 분석은 물론, 세금 납부도 할 수 없다. 정확한 경영상태 파악이 힘드니 매출 부진의 원인을 짚어내고 해결책을 찾는데도 서투를 수밖에 없다. 원 상담사는 “은퇴까지 시간이 있는 4050대의 경우 대부분 이 같은 전문지식 쌓기를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며 “닥쳐서 하면 된다는 생각보다 여유가 있을 때 미리미리 익혀두는 것이 최고의 창어 전략이다”고 조언했다.

③ 그래도 망한다면? = 고령 창업일수록 중요한 것이 사업을 그만 둔 후 대비책을 미리 마련해 두는 것이다. 대부분의 고령 창업이 생존형 창업임을 감안한다면,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게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형제나 지인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하는 상황까지 경영이 악화된 경우, 은행에서 대출한도 부족으로 대부업에 대출을 신청해야만 하는 경우, 연속해서 3개월 이상 적자가 나는 경우는 사업실패로 판단을 하는 것이 좋다. 원 상담사는 “이 경우 일단 사업을 접은 후 해결방안을 찾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무리하게 사업을 지속하다가는 손실이 더욱 커져 재기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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