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건강한 프랜차이즈란

머니투데이 김철호 본아이에프 대표 | 2011.10.27 10:26
우리나라도 이제 100세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50세가 된 것이다. 평균 수명은 더욱 길어지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경제활동 기간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더구나 아예 사회 초년생들에게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청년 취업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수명은 길어지고 경제 활동을 할 기간은 짧아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88만원 세대나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앞둔 50대나 걱정은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안정적인 직장을 구할 수 있을까"의 문제다.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 중 취업이 아닌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음식점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 매우 많다. 기본적으로 음식점 창업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음식점 수는 현재 약 60만개가 넘어 인구 1000명당 12개로 미국에 비해 6.8배나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음식점 창업을 꿈꾸고 음식점 창업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서 '대박'을 꿈꾼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평소 요리솜씨 좋은 아내가 있다고 아내의 '손맛'을 믿고 음식점 창업을 하거나 당시 유행하는 아이템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음식점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빠른 기간 안에 실패를 맛보게 된다. 냉혹한 현실을 자각하기 까진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많은 창업자들이 프랜차이즈의 힘을 빌리는 경우가 많다. 음식점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타 업체에 비해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음식점 창업을 원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타 프랜차이즈업종에 비해서 당연히 그 수가 많기 때문인 것이다. 그 만큼 프랜차이즈업체들도 많이 생겼다가 사라지곤 한다.

오랜 기간 프랜차이즈업종의 경영자로 있다 보니 필자는 건강한 프랜차이즈와 건강하지 못한 프랜차이즈 이 둘로 나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프랜차이즈 경영인으로써 건강한 프랜차이즈를 운영해 음식점창업을 원하는 이들을 성공으로 이끌고 도와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꼈다.


필자가 생각하는 건강한 프랜차이즈란 본사와 가맹점주가 '상생'하는 프랜차이즈다. 본사와 가맹점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이 둘이 함께 힘을 모을 때 본사와 가맹점이 '윈-윈' 할 수 있다.

한때 유행하던 프랜차이즈 업종들을 잘 살펴보면 본사와 가맹점의 소통이 거의 없고 본사는 가맹점 개설에만 급급하다. 유행하는 시기가 있기 때문에 그 시기를 놓칠 수 없어 가맹점을 개설만 한다. 그러다 보면 이미 개설된 가맹점은 관리 감독이 소홀해지고 결국 본사에 불만을 품게 되고 이내 곧 폐점하게 된다.

그러면 본사 역시 폐점이 늘어나면서 어려워지고 본사도 이내 문을 닫게 된다. 이는 악순환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사와 가맹점의 '상생 경영'이 중요하다. 필자도 이러한 부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늘 고민하고 준비한다. 지난해에는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본아이에프의 가맹점주들을 모두 모아 '패밀리 데이'를 진행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점주들과 함께 본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나아가기를 다짐했으며 그 동안 밀렸던 이야기들도 나누는 시간이었다. 점주님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좋았고 모두의 성공을 다짐하는 시간이 됐다.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건강한 프랜차이즈를 고를 수 있는 눈을 키우라는 것이다. 그 중 첫 번째가 바로 본사와 가맹점이 얼마나 소통하고 상생하는지를 봐야 하는 것이다. 본사만 배 불리기에 급급한 곳이라면 당시 아무리 유행하는 아이템일 지라도 오래가기는 힘들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꿈꾸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50대, 한참 취업을 해야 할 시기에 취업이 되지 않아 고민하는 88만원 세대의 젊은 창업자 이들뿐만 아니라 음식점창업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필자가 전하고 싶은 말은 '건강한 프랜차이즈를 찾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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