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혁신전도사 윤순봉 사장, 의료일류화 구원투수로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서명훈 기자 | 2011.10.25 17:48

(종합)삼성석유화학 사장에는 정유성 삼성전자 부사장 내정

↑윤순봉 삼성서울병원지원총괄 사장 겸 의료사업일류화추진단장.
삼성이 의료 일류화를 위해 25일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을 삼성서울병원 지원총괄 사장 겸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단장에, 삼성석유화학 후임 사장에 정유성 삼성전자 부사장을 내정하는 등 일부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날 "올해 삼성서울병원은 개원하고 17년만에 처음으로 전반적인 경영진단을 받았고, 또 한 번의 혁신을 통한 재도약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해 그룹의 '혁신 전도사'로 불리는 윤 사장을 삼성서울병원지원총괄 사장 겸 일류화추진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헬스 분야는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마산삼성병원 등이 삼성의료원 산하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바이오분야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의료기기 분야의 삼성메디슨과 삼성전자 HME사업부(Health&Medical Equipment), 에스원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의료원의 핵심인 삼성서울병원의 지원총괄 업무를 하면서 이들 계열사간 업무 조정을 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 의료원과 계열사 사이에 협력을 통한 여러 가지 상호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이런(의료사업일류화추진단)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됐다"며 "윤사장은 병원의 지원총괄 사장 역할도 하지만, 그룹 5대 신수종사업의 하나인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에서 병원과 계열사간 협력을 지원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총괄업무를 맡은 삼성의료원 이종철 원장이 이날 사임하고, 교수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의료원의 역할을 줄이는 대신 의료사업일류화추진단이 전체를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서울병원은 1994년 개원 이후 △3무(보호자, 기다림, 촌지) 병원 추진 △디지털 병원 구현 △낙후된 장례문화 개혁 등을 통해 국내 의료계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단기간에 국내 최고 수준의 병원으로 성장했지만, 또 다른 혁신을 통한 재도약이 필요한 시기라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삼성 측은 "윤 사장은 다양한 업무경험과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역량을 통해 삼성서울병원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내고,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의 하나인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의 조기 사업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지난 1979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후 1986년 비서실로 옮겨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의 2대 회장으로 취임한 1997년부터 삼성의 제2 창업과 신경영의 실무를 주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윤 사장은 이어 1996년 삼성경제연구소로 투입돼 흐트러진 삼성경제연구소 내부의 시스템 정비 실무책임을 맡아 국내 최고의 경제연구소로 탈바꿈시키는 데 일조했다. 또 2009년 적자회사인 삼성석유화학의 구원투수로 다시 투입돼 3년간 적자가 1800억원에, 부채비율 400%였던 회사를 취임 첫해에 1000억원 흑자로 돌려놨고, 2010년에는 2400억원의 흑자를 일궈냈다.

이런 이유로 17년간 경영진단이 없었던 삼성서울병원을 글로벌 병원으로 육성하고, 삼성의 신수종 사업인 헬스케어 사업의 재도약을 위한 이건희 회장의 선택이 `구원투수'인 윤 사장의 발탁으로 재계는 평가하고 있다.

↑정유성 삼성석유화학 신임사장 내정자.
한편, 윤 사장의 삼성서울병원 이동으로 공석이 된 삼성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 후임으로 정유성 삼성전자 부사장을 내정했으며, 조만간 주총 등 필요한 법적 절차를 거쳐 임명할 예정이다.

정 부사장은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품질, 감사, 해외영업을 거쳐 삼성전자 인사팀장,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정 부사장은 삼성이 양성한 CEO 후보군 중 한 명으로서 나날이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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