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해운은 최근 회계법인 조사 결과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25일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성도회계법인 조사결과 삼호해운의 존속가치는 1409억원인데 반해 청산가치는 1608억원이었다.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199억원 많아 청산이 불가피한 상황이 된 것이다. 부산지방법원은 최근 삼호해운의 1차 관계인집회에서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삼호해운의 자본총계는 2181억원, 부채는 4588억원으로 집계됐다.
삼호해운의 해상직원 200여 명이 임금을 받지 못하는 등 전체 체불 임금 규모가 약 1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호해운은 일명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구출된 삼호주얼리호의 선사다.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이 소속된 곳이기도 하다. 지난 5월말 부산지방법원에 의해 법정관리 개시결정이 내려진 뒤 존속가치와 청산가치 평가 작업을 벌여왔다.
삼호해운은 소말리아 해적에 두 번이나 선박이 피랍되고 해운 시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사세가 추락했다.
지난해 4월 원유운반선 삼호드림호가 인도양 한복판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뒤 그해 11월 피랍 217일 만에 풀려났다. 삼호해운은 해적들에게 몸값 900만달러(100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에도 인도양 북부에서 삼호주얼리호가 해적들에게 납치됐다. 청해부대가 출동해 선원들을 모두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교전 과정에서 석해균 선장은 총상을 입고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삼호해운은 2009년 영업이익 100억원을 벌어들였지만 해적들에게 고스란히 빼앗기다시피 했다. 지난해에는 430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삼호해운은 두 차례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계열사인 삼호조선도 부도처리 됐다.
삼호해운 관계자는 "회계법인 조사결과에 대해 딱히 할 말이 없다"며 "더 이상 (회생과 관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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