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 韓 아닌 英서 먼저 출시 왜?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1.10.25 14:17

나라별 전략 달라… 이동통신사 입김도 작용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를 국내보다 영국에서 먼저 출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4월말에 출시된 전략모델 '갤럭시S2'는 왜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에서는 팔지 않을까.

삼성전자는 27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대규모 론칭행사를 갖고 갤럭시노트를 세계 처음으로 판매한다고 25일 밝혔다. 국내는 이르면 11월, 늦으면 12월 롱텀에볼루션(LTE) 모델로 출시할 예정이다.

같은 모델의 출시일이 나라별로 다른 것은 갤럭시노트가 처음은 아니다. 삼성전자가 올해초 전략모델로 내세운 '갤럭시S2'의 출시일도 제각각이다.

갤럭시S2는 4월말 국내에서 처음 출시됐다. 뒤이어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판매됐고 두바이 등 중동과 일본은 6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7월말 중국에 진출했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은 9월에서야 출시됐다.

나라별로 출시일이 다른 것은 소비자가 원하는 바가 다르고 삼성전자의 마케팅 전략이 달라서다. 특히 삼성전자는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어 나라별로 특화된 전략을 구사한다. 여기에 실제 휴대폰을 판매하는 이동통신사의 입장도 반영된다.

예컨대 영국에서 갤럭시노트를 27일 공개하는 것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유럽지역은 국내보다 이른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마케팅이 시작된다.

하루 앞서 노키아가 발표하는 망고폰 '노키아800'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영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쳤으나 여전히 1위는 노키아다. 노키아의 새로운 스마트폰을 견제하지 않고서는 1위를 차지할 수 없는 계산이 깔려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대화면 스마트폰에 대해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갤럭시노트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게다가 국내에는 '갤럭시S2 LTE' '갤럭시S2 HD LTE' 등 여러 종류의 LTE폰을 내놓아서 추가 LTE폰에 대한 이동통신사의 수요가 적다.

이동통신사의 입장이 반영된 것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이 갤럭시S2를 팔지 않는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LTE에 올인한 버라이즌은 3세대(3G)폰인 갤럭시S2보다 LTE가 지원되는 '갤럭시 넥서스'를 선호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의 요구가 다르고 통신사와도 협의해야 하기 때문에 나라별로 출시일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폰도 나라별로 출시일이 다르다. 아이폰4S의 경우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7개국에서는 지난 7일부터 판매됐고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멕시코 싱가포르 스웨덴 등 22개국에서는 28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한국은 이르면 11월부터 아이폰4S가 나올 전망이다.

다만 애플은 이동통신사의 입김보다는 자사의 판매 전략에 따라 출시일이 결정하는 편이다. 이동통신사는 오히려 애플에 출시를 앞당겨달라고 부탁할 정도다. 국내에서는 LTE 상용화가 늦어진 KT가 아이폰4S 조기 도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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