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한국정부 암호화 요구 수용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11.10.26 07:00

잡스 유작 '아이폰 iOS5'에 '위치정보 암호화'…각국 규제 선제대응 포석

애플이 새로운 운영체제 '애플 iOS5'를 출시하면서 한국 정부의 시정요구를 전격 수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iOS5는 스티브 잡스가 생애 마지막으로 직접 발표한 유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25일 방송통신위원회 및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12일 배포한 iOS5에는 한국 정부가 요구한 휴대 단말기내 위치정보 암호화 기능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등 최신 스마트폰은 스마트폰 안에서 위치정보 데이터베이스(DB) 일부를 '캐쉬파일'로 임시 저장하도록 설계돼 있다. 위치정보 앱 구동시 보다 빠르게 현재의 이용자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애플 iOS5 버전부터는 이 캐쉬 정보가 무조건 암호화돼 저장된다.

이는 지난 4월 사생활 침해' 논란을 유발한 애플에 대한 세계 첫 제재조치인 한국 정부의 시정요구를 전격 수용한 조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8월 위치정보법 위반으로 애플코리아에 300만원의 과태료와 함께 스마트폰내 저장된 위치정보를 암호화하도록 기능을 개선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휴대폰을 분실 혹은 해킹됐을 경우, 사용자의 위치정보가 빠져나갈 위험성이 다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애플은 휴대 단말기 안의 위치정보가 암호화되지 않았더라도 자체 단말기 암호 설정, 하드웨어적 보호기능 등으로 충분히 보호할 수 있다고 항변한 바 있다.


애플이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한국 정부의 요구를 적극 수용한데는 현재 애플을 상대로 사생활 침해 여부를 조사 중인 각국의 정부의 움직임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세계적으로 위치정보보호 법제도가 앞서있는 한국 정부의 요구를 적극 반영함으로써 행여 다른 국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규제에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애플이 위치정보 암호화 기능을 한국시장에만 특화하지 않고 글로벌 iOS5 버전 공통으로 탑재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방통위 관계자는 "애플의 이번 조치로 스마트폰 내부의 임시파일을 빼내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찾아내는 신종해킹 수법을 원천 봉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애플과 함께 동일한 시정요구를 받은 구글도 차기 안드로이드 OS '아이스크림샌드위치'부터 위치정보 암호화 기능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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