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弗 리비아시장 열린다"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1.10.25 10:30

[MT가 만난 건설인]한진우 현대건설 해외영업본부 중동·아프리카담당 상무


- 재건사업 발주 놓고 佛·英 등 각축전 예상
- "현지 영향력 높이기 위한 정부 지원 시급"


↑현대건설 한진우 상무
"카다피가 축출된 리비아 건설시장은 이제 세계 오일메이저와 글로벌 EPC(설계·시공·구매) 업체들의 각축장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한국건설사들이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게 됩니다."

현대건설 해외영업본부에서 중동·아프리카시장을 담당하는 한진우 상무(사진)는 카다피 사망 이후 리비아 건설시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한 상무는 카다피 축출 이후 과도정부(NTC)가 국민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해 현재 일평균 170만배럴인 석유 생산량을 더 늘리고 판매대금으로 전력, 석유화학공장, 도로, 주택 등 인프라 건설공사 관련 발주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리비아 민주화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프랑스, 영국 등이 기득권을 내세워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그 결과 프랑스 토탈,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이탈리아 ENI 등 전세계 오일메이저들이 시장을 주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 상무는 "그동안 한국건설사들이 리비아 내 건설공사의 3분의1을 수주해왔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만큼 수주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며 "세계 오일메이저가 시장을 장악할 경우 네트워크가 강한 유럽, 미국, 일본의 글로벌 EPC업체들이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어 결국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코트라(KOTRA)가 추정한 리비아 재건사업의 투자비용은 최소 1200억달러지만 건설업계는 이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동안 리비아 건설시장의 3분의1을 장악한 것을 토대로 감안하면 최소 400억달러 이상을 수주할 수 있겠지만 경쟁 심화로 이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상무는 "최근 정권이 교체된 아프리카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의 경우 프랑스가 4억유로를 지원하고 경제사절단을 파견하면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리비아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선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다만 막대한 리비아 건설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지만 시기는 장담할 수 없다고 한 상무는 설명했다. 실제 이집트의 경우 기존 발주공사의 입찰이 전면 중단되고 국회의원선거 등 정치적인 일정이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공사발주와 집행 등이 정상화될 것이란 예측이다.

그는 "아프리카는 블루오션이 될 게 뻔하고 민주화 바람이 정치적 안정을 가져와 안정적인 공사 수주와 시공이 가능할 것"이라며 "과실을 따먹을 수 있을지는 오일메이저 및 공신력 있는 발주기관의 키맨(Key Man)과 어떻게 네트워크를 쌓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리비아에서 총 26억달러에 달하는 5개 현장을 보유했다. 가장 큰 공사는 트리폴리 웨스트발전소 공사로 계약금액이 14억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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