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 데이' 앞서 '꼬깔콘데이'로 흥행몰이?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 2011.10.24 14:32

롯데제과 밀레니엄 빼빼로 매출 10~20% 증가기대…과자보단 빙과류

다음달 '밀레니엄 빼빼로 데이' 대목을 앞두고 매출증가가 기대되는 롯데제과에 '꼬깔콘 데이' 호재(?)가 겹쳤다.

'꼬깔콘 데이'는 시사풍자 인터넷라디오방송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에서 지난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꼬깔콘에 빗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나꼼수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정봉주 전 국회의원, 김용민 시사평론가,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진행한다.

나꼼수는 오 전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다루면서 "(오 전 서울시장이)보수계의 아이콘에서 보수계의 '꼬깔콘'으로 전락했다"고 풍자했다. 이에 누리꾼들이 10·26 서울시장 선거일을 '꼬깔콘 데이'로 지정해 친한 친구들에게 꼬깔콘을 선물하는 날로 삼자며 호응한 것.

지난 19일 나꼼수 방송에서는 "꼬깔콘이 방송에 나가고 나서 과자 '꼬깔콘' 매출이 120~130% 뛰었다"며 "꼬깔콘이 정권교체의 상징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롯데제과측은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꼬깔콘'을 입력하면 나꼼수 풍자와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룰 정도로 인기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나꼼수는 연일 화제에 오르며 아이튠즈 집계 대한민국 프로그램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운로드수가 기존 인기 프로그램 '두시 탈출 컬투쇼', '손석희의 시선집중', '박경철의 경제 포커스'를 능가하는 것은 물론 댓글수도 압도적인 우위다.

그렇다면 '밀레니엄 빼빼로 데이'와 함께 '꼬깔콘 데이'가 실제 롯데제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제과의 전체 매출에서 꼬깔콘, 치토스 등 기타 스낵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5.3% 규모다. 빼빼로, 가나 등 초콜릿류의 비중은 23.0%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상반기 매출금액으로 보면 꼬깔콘 등 스낵류는 390억원, 빼빼로 등 초콜릿류는 1695억원 규모가 팔려나갔다.


'꼬깔콘'의 매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선거를 앞둔 1회성 '유행'에 그칠 것이기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밀레니엄 빼빼로 데이'가 롯데제과의 매출 증가에 보다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빼빼로로 롯데제과가 벌어들인 매출이 78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고 올해는 '밀레니엄 빼빼로 데이'가 화제가 되면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초콜릿류 매출비중이 23%로 적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에 매출이 20% 증가하면 전체 매출도 0.8%포인트 증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제과측도 올해 빼빼로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상승해 85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롯데제과는 과자보다는 아이스크림의 이익률이 높아 1, 4분기보다는 2, 3분기의 매출이 실적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지난 여름 날씨가 크게 무덥지 않았던 탓에 7~8월 빙과류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다.

또 '꼬깔콘 데이', '빼빼로 데이'가 단기적인 모멘텀이 될 정도의 파급력을 갖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당장 주가상승을 이끌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양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롯데제과가 단기적인 모멘텀을 갖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제품가격 인상 가능성 및 수익성 개선세, 해외시장 지분법 손실 축소 등을 감안하면 내년 장기적인 실적은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4일 오후 2시12분 코스피 시장에서 롯데제과는 전일 대비 2.1% 오른 168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다 5일째 상승 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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