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토요타 공장, 웨스턴 디지털 가동중단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11.10.23 19:00

50년만의 대홍수에 경제 '올스톱'

태국 경제가 두 달여 계속된 폭우와 홍수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태국수도 방콕을 비롯해 주요도시와 산업시설 전반이 피해를 입어 복구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50년만에 맞는 최악의 자연재해"라는 게 현지 반응이다.

23일 KOTRA에 따르면 태국은 이달 초부터 폭우로 물에 잠긴 아유타야를 비롯해 방콕, 나콘사완 등 주요지역이 수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폭우가 두 달간 멈추지 않으면서 주요도시를 잇는 도로와 철도망 곳곳이 유실되거나 물에 잠겼으며, 현지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의 피해도 큰 상태다.

KOTRA 방콕 무역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315명이 사망했고 20여개주에서 1만4172개 공장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피해를 본 기업들은 태국에 진출한 혼다자동차 공장과 세계최대 하드디스크 생산업체인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 등이 대표적이다.

태국은 이번 홍수로 1000억 바트(33억3000만 달러) 이상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1%를 넘는 것으로, 수해복구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태국의 올 경제 성장률은 3.8%로 예상됐으나, 이번 수해로 성장률이 1.7%포인트 가량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초시설도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침수피해를 입은 발전소 4곳이 가동을 중단, 1210메가와트(MW)의 전력공급이 중단됐고 학교도 2369곳이 피해를 입어 학생들을 받지 못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아유타야 지역과 방콕시내를 관통하는 차오프라야 강이 범람하면서 피해가 방콕으로 이어졌다"며 "지역 공무원들과 군인들이 제방을 쌓아 범람을 막으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콕은 매일 쏟아지는 강수, 아유타야에서 내려오는 차오프라야 강 수위 상승, 조수만조로 상승하는 해수면의 3대 악재를 맞았다"며 "50년만에 가장 큰 홍수로, 강 주변지역과 파툼타니, 민부리 지역이 가장 취약했다"고 덧붙였다.

산업단지 중에서는 아유타야 지역에 있는 로자나 단지가 혼다 자동차를 포함한 약 200개의 공장의 완전침수로 가동을 중단했다. 이 단지에는 70%가 일본계 자동차, 전자, 기계기업들이며, 한국 기업은 3곳으로 집계됐다.

플라스틱 사출제품을 생산하는 한국의 D사는 조업을 중단했고, 금형기계 부식과 원재료, 제품파손 등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문제는 피해복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홍수로 건설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시멘트와 건설기자재의 판매가 줄어들고 소매판매, 물류, 제품생산 등이 당분간 중단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밖에 아유타야의 사하 라타나 나콤 산업단지와 방 파인 단지도 침수피해를 입었다는 전언이다. 이번 홍수로 태국 관광객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은 정부소유 금융기관에 기업들의 부채상환을 6개월 연장하고 상업은행은 6~12개월 연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자면제도 검토하고 있으나 상황은 두고봐야 한다.

이 밖에 태국은 피해기업의 법인세 감면, 관세경감, 임금인상 보류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수해복구를 위해 2012회계연도에 1200억 바트(40억 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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