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홍수에 日 제조업체 '공급 차질' 울상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1.10.22 14:48
태국 홍수로 현지에 공장을 둔 일본 주요 제조업체들이 생산에 타격을 입으며 일부 부품의 경우 전 세계적 공급 차질을 겪을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토요타 자동차는 21일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공장의 완성차 생산량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태국에서 조달되는 부품 부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일본 13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67.9%의 기업들은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태국 내 생산을 중단했으며 6.9%는 생산을 줄였다.

응답기업의 30.6%는 이 같은 영업 축소로 태국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제품 공급이 차질을 겪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14.3%는 공급 차질이 일본을 포함한 전세계로 확대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 기업들의 34.7%는 주문을 채우기 위해 재고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은 가전제품 핵심 부품을 포함, 많은 제조업체들의 거점이다. 일본 전자기기업체 니덱은 21일 태국에서 생산하던 하드 드라이브용 정밀모터를 중국과 필리핀 제품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또 태국에서 홍수 피해를 입지 않은 공장의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니덱이 공급하는 하드드라이브 모터는 전세계 수요의 90%를 차지한다. 미국 웨스턴디지털, 도시바 등이 니덱의 고객사들이다.

태국 생산 차질로 전세계 노트북, 비디오 레코더, 자동차 네비게이션 등 하드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제품들은 분명히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영향은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업종을 넘어설 수도 있다.

호야는 21일 태국 안경렌즈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호야의 안경렌즈 시장 점유율은 일본과 전세계에서 각각 40%, 10%를 차지하며, 태국이 핵심적인 수출기지 역할을 해 왔다.

소니 반도체 공장도 같은 날 홍수로 문을 닫았다. 이 공장은 디지털 카메라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만드는 곳이었다. 소니 측은 "한 동안 생산 중단을 할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20일 기준 태국 홍수로 피해를 입은 일본 기업 수는 447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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