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올해 투자비 3000억 추가 삭감

머니투데이 유현정 기자 | 2011.10.21 18:12

(종합)"신사업은 확실한 판단 설 때까지 투자 연기"

포스코가 불황에 대비해 올해 연간 투자액 축소 규모를 종전 1조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3000억원 늘리기로 했다. 또 내년 투자 규모 역시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동결키로 했다. 신사업에 대해서도 확실한 판단이 설 때까지는 투자를 늦출 계획이다.

최종태 포스코 사장(CFO)은 21일 여의도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포스코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내년도 (철강 시황이)올해보다 좋아질 것 같지 않다"며 "경영계획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철강사업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대로 가되, 투자를 줄이는 부분은 미래 먹거리 부분"이라며 "걸쳐는 놓되 확실한 판단이 설 때까지 투자를 늦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미국,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세계 철강수요 감소로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당초 1조원 규모로 알려졌던 연간 투자규모 축소 폭을 1조3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연간 원가절감 목표를 당초 1조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포스코는 투자규모 축소가 늘어난 것에 대해 "근본적으로 대한통운 인수에 실패하면서 그 자금이 빠진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일부 원료 투자 및 철강 설비 투자시기를 6개월 정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유럽재정위기와 미국 경제 불황 때문에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고 수요산업인 자동차, 조선도 전망이 밝지 않아 투자비를 영업현금흐름(EBITDA) 범위 내로 한정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철강시황 회복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내년도 하반기쯤"이라고 답했다.


포스코는 앞으로 인수합병(M&A)을 철강 본연의 업종과 관련한 부분에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국내에서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고 판단해 향후 국내보다 해외 쪽에서, 철강 및 철강원료와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부분에 집중할 예정이다.

4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철강시황 악화로 인해 영업이익이 1조원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3조 5000억원 정도다. 올해 전체 경영 실적 전망은 연결기준으로는 68.7조원, 포스코 단독으로는 39.3조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포스코는 부채비율이 90%를 넘어선 것에 대해 "환율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외화차 입 평가액 증가 때문"이라며 "외화순부채로 보면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파워가 83%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환율 상승으로 인해 지난달 8000억원의 환손실이 발생했지만 원/달러 환율이1100원대를 벗어나면 환손실에 부담이 없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제품의 수출비중은 3분기 전통적 비수기가 경기침체와 맞물리면서 수요가 위축돼 현재 40%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감산계획과 관련한 질문에는 "국내 판재류 수입량이 1600만톤인데, 이 중 고급재 수입을 대체하면 수요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감산 및 가격인상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포스코는 이날 3분기 연결재무제표기준으로 매출 16조9530억원, 영업이익 1조29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1.5%, 영업이익은 5.2% 증가한 규모다. 그러나 순이익은 환평가손 발생으로 인해 2330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78.4%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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