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사정은?

조용찬 중국금융연구원  | 2011.10.21 11:42

[MTN 마켓텐] 마켓차이나

오늘 중국증시는 그간 주가하락폭이 깊어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주변 환경이 녹녹치 않아 전저점을 테스트하는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호재
국무원이 자금난에 시달리는 상하이, 저장성, 광둥성, 선전 4개 성시에 지방채 발행을 허용.여전히 나머지 성시는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 밖에 할 수 없는 상황. 지방채 발행한도 2000억위안

악재
공상은행과 교통은행의 25조원(1360억위안)의 후순위채 발행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건설은행(후순위채 800억위안)과 중신은행(회사채 300억위안)이 22조원의 자금조달 계획이 발표. 은행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부동산가격이 40% 하락해도 은행은 견딜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은행에 대규모 자본확충을 지시하는 것을 보고 지방정부 부채문제와 숨겨진 부실채권의 위험성이 새감 깨닫는 모습입니다.

또한, 기업공개도 이번 주에 6개, 다음주엔 10개가 추진됨에 따라 고객예탁금 이탈우려.

내년 경제전망을 내놓는 투자은행들은 내년 중국경제는 2008년 국제금융위기 때보다 어려운 환경에 직면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는데요, 산업구조조정, 위안화절상, 기업들의 도산열풍으로 "더블딥"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천수답증시처럼 국부펀드와 연기금의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는다면 올해 주가 최저점인 2318P를 다시 테스트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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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질문> 중국 민영기업 도산이 지방정부의 사업중단사태로 확산되면서 철도, 태양광, 풍력사업이 속속 중단되고 원자재가격마저 폭락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의 사태가 발생한 원인과 향후 전망은 ?

답>중국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융긴축정책이 강화되면서 절강성 온주, 닝뽀시에서 시작된 민영기업의 도산물결이 광둥성, 복건성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민영기업의 줄 도산에 이어 건설회사로 불똥이 튀고 있는데요, 철도건설의 70%가 연기 또는 중단하면서 대표적 토목회사인 중국철도건설은 임금을 6개월 때 주지 못하고, 1만km의 고속철도사업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방정부는 건설회사에 지불할 공사대금을 2~3개월이나 못 줄 정도입니다. 물론 은행에 이자지급도 미루고 있는 상태입니다

더욱이 주택분양률이 50% 수준으로 떨어져 민간 부동산개발업체 2만곳도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폐업과 부도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부동산관련산업이 GDP의 40%에 달할 정도로 기간산업인 만큼 전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가전제품, 자동차판매는 물론 풍력, 태양광, 원전, 도로공사, 지하철공사 등도 한꺼번에 공사가 중단되자, 지난 2주간 태양전지 원료가 되는 폴리실리콘가격은 35%나 폭락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이 도산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수요감소와 가격하락으로 0월 철강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다른 유통상들도 서둘러 재고를 줄이는 과정에서 구리, 희토류까지 가격이 급락한 것입니다.

지난 30년간 중국경제를 이끈 저렴한 자본, 값싼 노동력, 저렴한 에너지, 그리고 저렴한 토지를 바탕으로 9.9%의 경이적인 성장을 이뤘지만, 이로 인해 생긴 거대한 불균형과 비효율이 속속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수출주도, 투자주도의 경제성장 패러다임이 중국을 이끌 수 없게 되면서 일어난 일로 앞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질문> 지금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사정은 어떤가요?

답> 중국의 투자위축으로 포스코나 우리나라 건설기업은 물론 중장비회사, 건설회사에 납품하는 석유화학 등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세계수요둔화로 중국수출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인데요, 봉재회사와 같은 단순 임가공회사들은 2008년 중국에서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야만도주 때와 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굴삭기에 유압프레스 핵심부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우리나라 "재성유압"도 그 동안 중국 부동산투자확대로 고속성장을 해왔지만, 올해들어 매출이 크게 감소하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렌트해준 장비대금을 못 받거나, 판매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일찍 내수소비시장에 진출해 현지 법인화를 정착시킨 CJ그룹이나 E.LAND는 한국에서 겪은 외환위기, 서브 프라임위기 때에 경험을 불황마케팅에 활용하면서 매출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랜드는 중국내 5000개 매장을 갖고 있어 경기불황을 타는 것이 당연하지만, 오히혀 매출이 20%나 증가했습니다. 이유는 한국과 같이 중국에서도 경기가 위축되면 고가브랜드와 저가브랜드로 매출이 뚜렷하게 나눠지는 성향을 보이는데요, 우리나라 기업들은 고가브랜드 틈새시장을 겨냥해 과감한 색상과 패션을 내놓으면서 불황기 부유층의 지갑을 열게 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화장품시장에도 이런 움직임이 뚜렷한데요, 중국인들은 고가이지만, 한류이미지가 강한 아모레퍼스픽의 설화수를 무척 선호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LG생활건강의 "후"가 중국인들 사이에 입 소문을 타면서 인기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에선 싼게 비지떡 만은 아니라는 말이 있는데요, 저가 화장품도 무척 잘 팔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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