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살된 최장수 독재자 카다피 누구?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11.10.20 22:13

42년간 철권통치…도망자 신세 끝 결국 사망

42년간 리비아를 통치해 온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가 20일 과도정부군의 총격을 받아 부상 끝에 사망했다. 내전이 발생한지 8개월 만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독재자가 숨을 거둔 것이다.

카다피는 지난 1969년 육군 대위 신분으로 리비아의 정권을 잡았다. 27살이던 젊은 나이에 일으킨 쿠데타의 결과였다. 카다피는 친서방 성향의 왕정을 몰아내고 헌법을 폐기하는 등 전제권력을 휘둘러왔다.

특히 지난 1975년 스스로 이슬람 경전에 견주기까지 했던 '그린북(Green Book)'을 내놓고 통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혁명가는 이내 독재자의 모습을 드러냈다. 석유산업을 국유화하고 외국인 자산도 몰수했다.

당연히 서방국가들과는 긴장관계였다. 1986년에는 폭탄테러와 관련, 관저인 알 자지지야 요새가 미국의 보복폭격을 받고 입양딸을 잃기도 했다. 1988년에는 27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팬암 항공기 폭파를 일으키며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다피는 갖은 기행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외국 방문 때마다 천막을 설치했다. 지난 2009년에는 유엔총회에서 15분으로 예정된 연설을 96분 동안 진행해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 "아프리카의 아들이 미합중국의 대통령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것은 유명한 일화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독재자의 지위는 올해 초 시작된 반정부 시위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반정부 시위가 거세지면서 카다피는 지난 8월 수도 트리폴리를 시민군에 내주면서 '도망자' 신세로 전락했다. 저항하던 도망자는 결국 이날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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