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박영석 대장의 무사귀환을 기다린다"

뉴스1 제공  | 2011.10.20 21:02

산악인 박영석 대장 취재기

(서울=뉴스1 오기현 인턴기자)
박영석 대장. News1 박철중 기자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남벽 등정에 나섰던 산악인 박영석 대장이 연락 두절됐다는 소식을 접하자<뉴스1>은 20일 오전 10시께 (재)박영석탐험문화재단(박영석재단)과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재단 관계자는 "관련소식은 보도자료를 통해서 알릴 것이다"며 "여기 와봐야 아무도 없다"는 말만 남기고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곧바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 위치한 박영석재단에 찾아갔지만 사무실 문은 잠겨 있었고 내부에는 인기척조차 들리지 않은 채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건물 관리인은 "재단에서 아무에게도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했다"며 "재단 관계자들은 대한산악연맹쪽으로 간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영석탐험문화재단. News1




오후 1시께 서울 송파구 오륜동에 위치한 대한산악연맹을 찾아갔다.

그러나연맹 직원들은 "대책회의는 여기서 하지 않고 역삼동에 위치한 한국산악문화회관에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그쪽에서 회의한 내용은 아직 전달되지 않았다"며 "강남에 있는 한국산악문화회관으로 가면 연맹 관계자와 박영석재단 관계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줬다.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한국산악문화회관 주변에는 몇몇 취재진이 건물 입구를 서성이고 있었다. 건물 4층은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의 개인사업체 사무실이다.


이 회장은 매우 심각한 얼굴로 "헬기와 셀파를 동원해 수색하고 있지만 아무런 흔적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아래로 떨어진 사고로 판단된다"고 알려줬다.



이어 "연락 두절이 있었다는 것은 사고가 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실종상태이긴 하지만 아직 아무것도 발견된 것이 없기 때문에 실종이라고 확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1시30분부터 1시간 정도 한국산악문화회관 6층에서 대책회의를 했고 대한산악협회 회장단, 후원사인 LIG 중역과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 회장, 동국대 산악회 OB회원 등 30~40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오후 2시30분께 <뉴스1>과 인터뷰 도중이 회장에게 네팔 현지로부터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안타깝게도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헬기 수색대는철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현지는 오후가 되면 안개가 끼어 헬기운행이 불가능하다는 게이 회장 설명이다.


이 회장은 "돈은 신경쓰지 말고 내일 헬기를 더 띄워라. 셀파들도 더 보내라. 크레바스를 집중적으로 수색하라"고 지시했다.


대한산악연맹. News1 박철중 기자


한국산악문화회관 6층에 마련된 대책위원회에는 실종된 박영석 대장, 신동민 대원, 강기석 대원 등가족과 지인 10여명이 머물며 계속 현지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통신상황이 좋지 않아 연락마저 쉽지 않은상황이다.


대책위에 있던 한 지인은 "네팔에서 셀파가 수색작업을 끝날 때까지 이곳에 있을 것"이라며 "수색작업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 내일 아침 일찍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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