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져 나가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신을 나 후보의 전 보좌관이라고 밝힌 김학영씨는 "초선 의원이던 나경원 의원의 보좌관을 했었고, 올해 나경원 의원을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 만든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의원의 기획본부장을 맡았던 사람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나경원 의원의 성실함을 높게 평가합니다. 어찌되었든 장애아이들을 위한 정책에 나름 노력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나경원 의원이 국회의원 이상의 정치적인 책임을 가지는 것을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서울시장이라면 서울시민들의 내일을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하는 지도자입니다. 제가 아는 나경원 의원은 그만한 판단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예컨대 자위대 행사인지 모른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지 그런지를 모른 것이 문제입니다. 이런 판단력의 부재는 지도자 흠결로서 아주 큰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무엇이 옳은지 모르고 결론을 내리게 된다는 것은 서울시민, 그리고 앞으로 나 의원께서 서울시장 이후에 꿈꾸고 계시는 더 큰 꿈을 꿀 때 우리 국민 모두에게는 몹시 불행하고 위험천만한 일입니다"라며 "이런 판단을 굳히게 된 것은 7년 전에 보좌관으로 보았던 나경원 의원이 올해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과정에서 보았을 때에도 전혀 변하거나 성장하시지 않았다는 점 때문입니다"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 후보는) 국회의원으로서 성실하게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서 노력하는 것으로서, 나경원 의원의 달란트는 충분하고 또 적합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나경원 의원이 서울시장이 되는 것에 반대하는 이유는 너무 많지만, 우선 첫 번째가 바로 이 판단능력입니다"라며 매듭지었다.
그의 발언을 두고 네티즌들은 "소신껏 용기내신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 일로 불이익을 안 당하셨으면 하네요", "누구를 찍을지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등을 적어 그를 응원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같이 일했던 사람 욕하는 사람치고 제대로 된 사람 못 봤습니다", "할 말, 그렇지 않은 말을 가리는 것이 인격이라는 것입니다. 예언하건대 정치관련 일은 이제 못하게 되었습니다" 등 댓글을 올려 그를 비판하기도 했다.
* 아래는 김학영씨가 올린 글 전문(josephforyou.blog.me/140774308)
저는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반대합니다.
블로그 이웃여러분들 가운데에서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초선의원이던 나경원 의원의 보좌관도 했었고,
올해는 나경원 의원을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 만든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의원의 기획본부장을 맡았던 사람입니다.
저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두고 너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저는 지금 어느 당의 당원도 아닙니다.
2007년말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끝으로 국회를 떠난 뒤 올초까지 정치권을 떠나 있으려고 참 많이 노력했던 사람입니다.
그런 입장에서, 저는 개인적인 경험과 판단으로는 나경원 의원은 절대 서울시장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된다고 혼자만 생각하고 있어야 하는지 너무 고민스러웠습니다.
정치적인 입장은 다르더라도 한때 자신이 모셨던 국회의원을 반대하는 것이 도의적으로 비난받을 일은 아닐른지,
그래 혹시 시장에 당선될지도 모르니 그냥 가만히 있자, 이런 생각 때문에 너무도 괴로웠습니다.
저는 항상 무슨 판단을 할 때,
제 아이들을 봅니다.
저 아이들에게 떳떳한 일이 무엇일지,
저 아이들의 미래가 계속 지금과 같아서는 안된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나경원의원이 좋은 집안에서 자라고 실패를 모르고 살았고 뭐 기타 등등의 이유때문에 서울시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제가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정치적으로나 할 수 있는 이야기고, 사람됨을 잘 아는 사람이 할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나경원 의원의 성실함을 높게 평가합니다. 그리고 어찌되었든 장애아이들을 위한 정책에 나름 노력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나경원의원이 국회의원 이상의 정치적인 책임을 가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적인 지도자는 자신의 판단에 의해 국민을 이끌어가야 하는 자리입니다.
서울시장이라면 서울시민들의 내일을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하는 지도자입니다.
그런 지도자는 최소한 올바른 판단으로 대중을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제가 아는 나경원 의원님은 그만한 판단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나경원의원은 자위대 창립행사에 참석하셨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대변인으로서 '주어가 없으므로 아니라는' 논평도 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논평하신 것도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한 이런 것은 나의원님 이야기한대로 모르고 하신 한나라당 대변인이라서 어쩔 수 없이 하신 일은 맞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을 몰랐느냐 대변인이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지 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자위대 행사인지 모른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모른 것이 문제입니다.
이런 판단력의 부재는 지도자의 흠결로서는 아주 큰 것입니다.
정책적인 결단을 해야할 때, 무엇이 옳은지 모르고 결론을 내리게 된다는 것, 이것은 서울시민, 그리고 앞으로 나의원께서 서울시장 이후에 꿈꾸고 계시는 더 큰 꿈을 꿀 때 대상이 될 우리 국민 모두에게는 몹시 불행하고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인사에 대한 결단을 해야 할 때, 누가 바른 사람이고 아닌지를 스스로 판단해낼 능력에도 문제가 있다면, '인사가 만사'라는 것을 생각하더라도 일천만 서울시민의 미래, 그리고 나아가서 대한국민의 미래를 맡길 지도자로서의 판단력은 가지고 있지 않으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스스로 부족하면 좋은 사람을 들어쓰면 된다지만, 좋은 사람을 골라내는 판단력 역시 '판단력'입니다.
아울러, 더욱 제 이런 판단을 굳히게 된 것은 7년전에 보좌관으로서 보았던 나경원의원이 올해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과정에서 보았을 때에도 전혀 변하거나 성장하시지 않았다는 점 때문입니다. 제게 일할 사람이 없어서 기획본부장이라는 자리를 맡겼지만, 저는 선거에 출마해야 할지 말지, 선거의 구도를 어떻게 가는 것이 옳은지, 선거의 예산이 어느 정도 들게 될 것인지, 후보는 무엇을 하고 캠프는 뭘 해야하는지, 선거전략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없는지, 정말 나를 도울 내 사람이 있는지, 나를 돕는 저 사람은 무슨 생각에서 돕는 것인지, 이런 것들에 대한 판단력을 저는 나경원 의원으로부터 전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국회의원으로서 성실하게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서 노력하시는 것으로서,
나경원의원의 달란트는 충분하고 또 적합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은 옷을 상하게 하고 나아가서 몸도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나경원의원이 서울시장이 되는 것에 반대하는 이유는 너무 많지만, 우선 첫번째가 바로 이 판단능력입니다.
저는 나경원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는 것을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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