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내 日자동차업체, 전면 생산 중단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11.10.20 13:22
태국 대홍수의 영향으로 태국 내 일본 자동차 8개사의 공장이 20일부터 이번 주말까지 전면 생산을 중단한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혼다자동차는 2m 이상 침수 피해를 입어 공장에 접근할 수가 없으며 토요타 등은 현지 부품 업체들이 피해를 받아 부품을 조달하지 못해 생산을 중단했다. 각사 모두 생산 재개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어 생산 중단 기간은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

19일까지 일부 차종에 한해 생산을 해온 미쓰비시 자동차는 현지 공장의 조업을 20일부터 전면 중지했다. 현지기업에 생산을 위탁해온 미쓰비시 트럭·버스도 19일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19일까지 중단을 결정했던 닛산자동차도 다음주 말까지 공장을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각 기업들은 부품 업체의 피해 상황 확인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동일본 대지진 직후와 같다"며 "조사하면 할수록 많은 2차, 3차 부품업체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간부는 "다음주 이후에도 생산 재개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부품 업체들은 일본이나 인도, 중국 등에서 부품을 대체 생산, 태국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태국 공장 재가동 시점이 잡히지 않는데다 부품 부족 실태도 파악되지 않고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지진 후의 감산을 회복하기 위해 9월 이후 전년 동기 대비 3~5%의 증산에 나서기로 했지만 태국 홍수 여파로 업계 전체의 침체 시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일본 자동차공업협회(JAMA)는 태국 홍수로 인한 생산차질 대수는 하루 6000대라고 밝혔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지난해 태국에서 160만대를 생산했고 이는 태국 내 자동차 생산 대수의 90%를 차지한다.


앞서 지난 17일 JP모간 도쿄법인의 다카하시 고헤이 애널리스트는 홍수로 현지 일본 자동차 업체가 최소 한 달간은 생산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토요타는 230억엔, 혼다는 그 절반 가량인 110억엔, 닛산은 62억5000만엔 등 최소 5억달러의 피해를 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태국의 홍수 피해로 일본 소비자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자동차 내비게이션 생산 중단으로 신차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 일본 시장 점유율 2위 업체인 파이오니아는 생산 대수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는 태국 중부 아유타야 공장이 침수 피해를 입어 지난 8일부터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내 후지중공업(스바루)의 일부 판매점에서는 고객들에게 출고가 늦어질 수 있다는 통보를 시작했다. 일부 자동차 판매점에서는 조만간 재고가 다할 것으로 보고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재고에 여유가 있는 다른 기종을 주문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아울러 니콘과 소니의 디지털카메라 신제품 발매가 연기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각 기업들은 부품 부족으로 신제품을 제작할 수 없기 때문에 연말 판매 경쟁에서 상품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태국을 강타한 홍수로 현재까지 6개의 산업 단지가 물에 잠겼으며, 피해를 입은 일본계 기업은 총 420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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