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은 이날 온산공장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조3000억원이 투자된 석유화학 설비증설 프로젝트 준공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 대통령 뿐 아니라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광물부 장관, S-OIL 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의 알 팔리 총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국내외 주요인사 1000여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우리나라 정유산업은 수입원유 정제를 넘어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생산, 수출하는 산업으로 한층 성장할 것"이라며 "S-OIL이야말로 산유국과 소비국의 성공적인 경제협력 모델"이라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S-OIL이 이번 설비증설로 석유화학 부문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첨단설비 도입효과로 생산캐퍼는 물론, 품질과 가격경쟁력도 크게 강화됐다는 점에서다.
우선 S-OIL의 주력사업으로 자리잡은 석유화학제품인 파라자일렌 생산능력이 연간 74만톤에서 170만톤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파라자일렌은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터와 페트병 등을 만드는 기초원료로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로 만들어진다. 80% 이상이 폴리에스터섬유 등 화학섬유의 원료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LCD화면 부착용 필름, 페트병, 음식 포장재 등에 쓰인다.
아흐메드 수베이 S-OIL 최고경영자(CEO)는 "설비증설로 늘어난 파라자일렌은 의류 34억벌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라며 "동일 수량의 면화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서울의 40배 면적에 달하는 목화농장이 필요하고, 양모로 환산하면 3억4000만마리 분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매년 석유화학제품 생산량의 60%를 수출해 왔으며, 이번 설비확충으로 명실상부한 파라자일렌 1위가 됐다"며 "세계수요의 79%를 차지하는 중국 등 아시아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주요제품 생산능력도 크게 확대됐다. 원유정제능력은 일평균 58만배럴에서 66만9000배럴로 늘었고, 벤젠 생산캐퍼는 연 30만톤에서 56만톤으로 증가했다. 전체적으로는 연간 총 122만톤의 제품 추가생산이 가능해졌다는 지적이다.
S-OIL은 신규시설을 통해 연간 20억달러 이상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품목인 파라자일렌 국제가격은 지난해 7월 톤당 847달러로 저점을 기록한 후 반등, 올 3월에는 사상최고인 1698달러로 급등했다. 지난달 평균가격은 1675달러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온산공장은 이번 설비증설을 진행하며 환경보호를 위해 280억원의 추가시설 투자를 단행했고, 대기오염 방지는 물론 빗물까지 처리할 수 있는 특수 수처리시설을 갖췄다.
이 밖에 조정실과 옥외조명을 태양광 발전설비로 가동하고, 건설 협력업체들에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등 녹색 플랜트와 지역발전 모델의 모범을 보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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