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파' 변신? 엔엔티 '미스터리 공시' 논란 증폭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11.10.18 14:25

평안엘앤씨 '전혀 몰랐다', 거래소 '의사 번복'여부 경위서 요구

엔엔티가 평안엘앤씨 상무의 사내이사선임 안건을 1거래일만에 철회한 것과 관련,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평안엘앤씨 측은 엔엔티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국거래소(KRX)에서는 이사선임 의사를 중도철회한 것으로 파악하고 평안엘앤씨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18일 거래에서 엔엔티는 지난 14일부터 사흘 연속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엔엔티는 지난 14일 장 마감 후 정정공시를 통해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김형건 PAT언리미티드 대표이사 겸 평안엘앤씨 상무를 이사로 선임한다고 공시했다. 평안엘앤씨는 패션의류브랜드 PAT와 아웃도어 브랜드 NEPA, 골프웨어 엘르 등으로 유명한 의류업체다.

엔엔티는 또 사명을 평안물산으로 변경하고 사업목적에 섬유 및 의류제조 판매업, 스포츠용품 제조 및 수출입업 등을 추가한다고 공시했다.

평안엘앤씨 측은 즉각 엔엔티의 공시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소송도 불사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엔엔티는 17일 장 마감 후 또 한 번의 정정공시를 통해 김형건 사내이사 선임안건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평안엘앤씨 측은 공식자료를 내고 "김형건(김알버트해리) 상무는 이번 공시의 주체인 엔엔티사와 그 어떤 관계도 가지지 않았고 주주총회 공시건의 내용에 있어 전혀 사실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개인적으로 다른 상장사의 인수를 검토한 바는 있었지만 엔엔티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현재 평안엘앤씨는 상장계획이 전혀 없으며 앞으로도 상장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거래소 측은 이에 대해 평안엘앤씨 측에서 엔엔티의 이사선임에 어느 정도 동의했다가 번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사선임 안건을 추진하다가 철회한 것이어서 불성실공시나 허위공시로 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평안엘앤씨 측에서 엔엔티에 이사선임을 고려했다가 철회했다는 확인서를 제출했다"며 "일반적으로 이사선임 안건을 철회하는 것은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만약 김 상무가 엔엔티 측에서 공시할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 허위공시나 불성실공시에 해당된다며 평안엘앤씨 측에 경위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허위공시 여부를 놓고 의혹이 계속되고 있지만 엔엔티는 사흘 연속 상한가를 포함해 5일 연속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반도체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의 후공정 사업체인 엔엔티는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평안물산으로의 사명변경 안건과 섬유 및 스포츠용품 제조 및 수출입업 사업목적 추가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엔엔티는 사내이사인 이병두 삼정KPMG부회장과 김용호 정리회사 코닉스 법정관리인과 사외이사인 함기영 전 구찌코리아 COO 선임안건은 유지했다. 감사원1국장 출신의 이영태씨는 감사 후보에 올랐다.

평안앨앤씨는 1947년 대성섬유에서 출발, 1953년 평안섬유로 이름을 바꾼 64년 전통의 의류전문회사다. 1954년 독립문, 71년 PAT브랜드를 출시했다. 현재 캐쥬얼 PAT, 아웃도어 NEPA, 골프웨어 ELLE GOLF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결산기준 매출은 3105억원이다.

김 상무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PAT언리미티드는 의류판매업을 하는 평안엘앤씨의 자회사(51%)이며, 김 상무는 김형섭 평안엘앤씨 대표이사의 친동생이다.

평안엘앤씨는 지난 4월에도 상장을 둘러싼 루머가 계속됐고, 회사 측은 자료를 통해 상장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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