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하면 3배인데" 메디포스트 우리사주 미달, 왜?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 2011.10.18 14:11

청약자금·1년 보호예수 부담...연초대비 385% 수직상승 '겁나네...'

정부의 줄기세포 관련 육성 정책 및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수혜로 연일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있는 메디포스트가 정작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우리사주 청약은 미달됐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총 공모주식의 5.23%인 3만5010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했으나 5.13%인 3만4366주가 청약됐다고 밝혔다.
현재 메디포스트의 총 직원 수는 130명. 이중 청약이 가능한 직원은 120명으로, 이중 60%정도가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하지 않은 직원들의 배정물량은 대부분 다른 직원들에게 넘어갔다.

메디포스트의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은 7만6200원으로, 최종 발행가액은 오는 11월 7일 확정된다. 1, 2차 발행가액 중 낮은 금액으로 최종 발행가액을 결정하는 만큼 최근 주가흐름을 감안할 때 1차 발행가액이 최종발행가액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메디포스트의 1차 발행가액은 발행가액 결정 기준일인 지난 5일 주가(11만7000원)를 기준으로 할 때 40%가량 할인된 금액이다.
메디포스트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18일 현재 21만원을 넘어선 상태다. 연초대비 무려 385%나 상승했다.

메디포스트의 주가 상승 배경은 국내 최초로 연내 출시될 예정인 관절 연골 줄기세포 치료제인 카티스템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한몫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다양한 줄기세포 관련 지원책을 내놓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이같은 재료에 힘입어 개인은 물론 최근 1개월 사이 기관들도 3만2000주가량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처럼 메디포스트가 줄기세포 대장주로 부상하며 연일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정작 직원들은 주식 매입을 주저하는 모습이다. 이는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사주 청약 결과에서 나타났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우리사주 청약이 미달됨에 따라 실권주는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일반 주주들에게 배정될 것"이라며 "미달이라고는 하지만 실권주가 많지 않아 배정되는 물량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40%이상 할인된 가격에도 불구하고 청약이 미달된 것은 무엇보다 주가 부담이 꼽힌다. 당장 주식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얘기다.

메디포스트는 직급 및 근무연수에 따라 직원 당 평균 500주가량을 배정했으며, 일부 직원이 2300주를 배정받기도 했다. 직원이 500주를 배정받을 경우 3810만원, 2300주를 배정받기 위해선 1억7526만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주가가 급등하면서 유상증자 발행가도 높아졌다"며 "일반 직원 입장에선 목돈마련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데다, 카티스템 출시 후 주가흐름에 대한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사주로 받은 물량이 1년간 보호예수에 묶이는 만큼 이 사이 주가 흐름을 예단할 수 없다는 점도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메디포스트의 주가는 단기에 형성된 것인만큼 가격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여기에 카티스템 출시, 정부정책 등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재료들이 선반영 된 측면이 있어 주가의 추가상승을 예단하기가 쉽지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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