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디자이너 아이브 "잡스에게 상처 받아"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1.10.17 18:21

"잡스 없었으면 우리 제품 없었을 것" 신뢰는 여전

애플의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 히트작의 디자인을 주도한 조너선 아이브 디자인담당 부사장(44·사진).

생전의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과 호흡을 맞추며 애플의 디자인 혁명을 이끈 그가 잡스에게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오는 24일 전세계 동시 출간되는 스티브 잡스의 전기 '스티브 잡스'를 통해서다.

잡스를 직접 인터뷰해 전기를 완성한 작가 월터 아이작슨은 아이브와도 만나 이런 이야기를 듣고 전기에 기록한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아이브는 "잡스가 강단 위에서 모든 것이 자신의 창의력에서 나온 것처럼 연설하는 것을 관객석에서 지켜볼 때가 있다"며 "내게 (아이디어를 기록한) 필기 노트가 있고 거기에 내 모든 생각과 아이디어가 적혀 있는데 그런 경험은 불편하다"고 고백했다.


아이브는 또 "스티브 잡스가 나의 창의를 자신의 것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깊은 상처가 됐다"며 "때로 몸에서 가시가 돋는 것처럼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생전의 잡스 가 아이브를 가리켜 "애플의 핵심 이념을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지만 정작 아이브의 마음은 복잡했던 셈이다.

아이브는 이처럼 자신의 공을 가로채는 듯한 잡스의 언행에 서운함이 있었지만 잡스에 대한 신뢰는 잃지 않았다. 그는 스티브 잡스에 대해 "애플의 목표가 단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는 소신이 있었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잡스가 우리 뒤에서 끊임없이 일을 추진하고 각종 압력을 막아주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세상에 선보인 제품들과 아이디어들은 하늘 위 구름 속으로 사라졌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잡스의 전기에는 그와 친분이 두터웠던 록밴드 U2의 리더 보노에 얽힌 일화도 포함됐다. 잡스와 보노가 대화할 때 욕이 나올 정도로 서로 거칠게 말했다는 등의 에피소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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