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서 "1% 반대"…反금융권 시위

뉴스1 제공  | 2011.10.15 17:51
(서울=뉴스1 정윤경ㆍ배상은ㆍ오기현ㆍ전준우 인턴기자)
News1




전 세계 80여 개국 900개 이상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1%에 저항하는 99%'의 서울버전 'OCCUPY SEOUL' 집회가여의도와 서울역 등에서 열렸다.

'1% 금융수탈에 반대하는 99% 행동'은 1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금융수탈 1%에 저항하는 99% 여의도를 점령하라' 집회를 열었다.

금융소비자협회, 투기자본감시센터, 금융소비자권리찾기연석회의, 참여연대 등을 대표하는 80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금융자본의 탐욕과 그로인한 사회양극화 문제는 미국의 것만이 아니다"라며 "한국도 론스타 사건, 키코(KIKO), 저축은행 사태와 가계부채 문제 등 금융정책의 실패가 자리 잡고 있다"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에 금융정책 관료책임 규명, 금융규제 강화, 피해자 배상 등을 요구하며 "여의도를 점령하라", "닥쳐, 금융자본", "우리는 99%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가한 원정스님은 "국가적으로나 국제적으로 위기감을 느껴 집회에 참여했다"며 "모두가 힘을 합해 공동으로 우리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자"고 말했다.


News1




같은 시각 서울역 앞에서는 빈곤철폐의 날 투쟁조직위원회가 '노동권과 민중복지, 빈민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 투쟁대회를 열고 서울역 노숙인 강제퇴거 방침 철회와 정리해고 철폐,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했다.


공공노조 사회복지지부, 홈리스행동 등 40여개 소규모 사회단체가 모인빈곤사회연대와 건강세상네트워크 등 12개의 단체가 이날 행사를 주도했다.

박경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의 모두 발언으로 시작된 투쟁대회는 각 단체의 투쟁결의문을 낭독한 후 명동성당까지 행진했다.

빈곤사회연대 관계자는 "매년 시행해 오던 '빈곤철폐의 날' 투쟁대회가 마침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월가 반대 시위의 '각종 착취와 수탈을 통해 양극화를 가중시키는 1%의 사람들은 각성하라'는 요구와 맞물려 'OCCUPY SEOUL' 행사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사라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28)는 "매년 빈곤사회연대와 함께 집회를 해왔다"며 "코레일의 무책임한 강제퇴거조치에 반대하며 보다 근본적인 지원대책을 요구하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집회에는 고3 학생들도 참여했다. 학생들은 "월가에서 상위 1%가 거대 금융을 독식하는 것을 반대하는 행동을 보고 참여하게 됐다"며 "오후 6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집회까지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낮 12시 15분께 사회당은 '신자유주의를 점령하라, OCCUPY TOGETHER' 행사를 열고 "금융수탈, 부동산투기, 각종 착취와 수탈을 통해 양극화를 가중시키는1%의 사람들은 각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 '스크림', '브이포벤데타'에 등장하는 인물과 똑같은 마스크를 쓴 10여명의 시위대는 여의도역 5번 출구에서 모여 '사람은 돈보다 귀하다', '투기불로소득 중과세하라', '우리는 99%다' 등의 피켓을 들고 여의도 증권가 일대를 행진했다.

지난달 17일 미국 뉴욕에서 시작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는 전 세계 80여 개국 900개 이상 도시로 번졌다. 한국에서도 15일 여의도, 서울역, 명동 등 서울 곳곳에서 각종 관련 행사가 늦은 밤까지 이어질 예정이지만, 비가 내려 자발적인 시민참가자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오후 4시 미 대사관 앞에서 여중생 성폭력에 항의하는 미 대사관 피켓 점령, 오후 5시 대한문 앞 한미FTA 국회 비준 저지 집회 등 도시 곳곳에서 벌어진 행사는 오후 6시 서울광장에서 모여 "우리가 99퍼센트다. 분노한 99퍼센트 광장을 점거하라" 행동을 개최한 뒤 행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 뉴스1 바로가기

베스트 클릭

  1. 1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2. 2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3. 3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4. 4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5. 5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