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차량기지 홍수위보다 낮아…침수 우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1.10.14 11:46

감사원, '광역철도 건설사업 추진실태' 감사결과 발표

경춘선 전동차사무소(차량기지)가 홍수위보다 낮게 설치돼 홍수시 침수로 열차운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감사원이 한국철도시설공단 본부와 수도권·영남권 등 2개 지역본부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공단은 경춘선 차량기지 부지계획고를 계획홍수위 보다 낮게 설계했는데도 이를 그대로 승인했다.

철도설계기준에 따르면 차량기지의 부지 높이는 주변 최고 수위보다 0.3m 높게 계획해야 한다.

또 침수 방지를 위해 보강하는 부지 외곽의 사능천 둑 높이를 적정 높이보다 0.1∼0.5m 낮게 설계했지만 그대로 뒀다.

배수시설도 시행사가 2∼3년 또는 5년 빈도의 강우에도 침수가 생기도록 배수 계획을 임의로 변경했지만 감리원은 이를 그대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홍수가 발생할 경우 하천 월류 등으로 전동차를 세워두고 정비하는 차량기지가 침수돼 열차 운행이 중단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감사원의 판단이다.


감사원은 공단 이사장에게 계약자 부담으로 부지 바깥 둑을 보강하고, 배수시설을 재시공하도록 시정 요구하는 한편 감리원 등 관련자를 조치하라고 통보했다.

신분당선 연장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맺은 민자사업자가 협약과 달리 5개 정거장에 에스컬레이터 12개를 적게 설치하는 설계도서를 냈는데도 국토해양부가 이를 그대로 승인한 사실도 적발됐다.

감사원은 "이로 인해 장애인과 노약자, 임산부 등 교통 약자가 이동하기 어렵게 됐고 설치 공사비 19억 원과 운영비 69억 원 등이 민자사업자에 귀속됐다"며 "에스컬레이터 12개를 민자사업자가 부담해 설치하도록 실시계획을 변경하라"고 요구했다.

이밖에 총사업비 증액 대상이 아닌 터널 작업구 공사비를 증액 대상으로 인정하는 등 총사업비 35억 원을 과다 계상한 사실도 드러나 감액 조치를 받았다.

베스트 클릭

  1. 1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2. 2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3. 3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
  4. 4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
  5. 5 "국민 세금으로 '불륜 공무원 커플' 해외여행" 전남도청에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