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OCI 손실 비중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OCI는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관련 소재를 제조 및 판매하는 회사로 실적과 태양광 업황 부진 때문에 지난 4월 이래 주가가 1/3로 급락한 종목이다.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신학용 의원이 군인공제회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주식투자 평가손실로 나타난 929억9000만원(9월30일 기준) 가운데 OCI의 손실분은 221억9000만원이었다.
군인공제회는 지난 6월 30일에는 OCI 5만5850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7, 8, 9월 하락장에서 추가매입을 단행했다. 6월30일부터 7월31일까지 약 3만4000주 가량을 추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후 매수를 계속해 9월30일에는 13만1791주를 보유했다. 지난 4월 65만원대를 기록하고 줄곧 하락해온 OCI에 대해 저가 매수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OCI 수익률은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7월31일에 연초대비 3.4% 손실률로 선방한 편이었지만 8월31일에는 20%대로 하락률이 커졌다. 9월30일에는 무려 44.8%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9월30일까지 군인공제회 주식운용팀이 매매차익으로 실현했다고 밝힌 206억원보다 더 큰 액수다.
군인공제회는 7월까지 538억원의 평가이익을 냈지만 8월에는 8억원 평가손실을 기록, 증시 낙폭이 커진 9월에는 평가손실이 929억원대로 급증했다.
아직 손절매를 하지 않아 주식시장 상승시 손실을 만회할 기회는 있다. 연말까지 주식시장이 급등하지 않으면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올해 봄 주가상승률이 두드러졌던 OCI는 지난 4월 22일 65만7000원까지 급등했다. 브레인투자자문과 한국창의 등 자문사들의 최선호주로 꼽혔으며 기관들도 뒤늦게 매수세에 동참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태양광 산업 전망이 어두워지며 5개월만에 주가는 10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화끈하게 대량 매수했는데 화끈하게 폭락했다'는 뜻에서 '남자의 주식'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편입 업종 중에는 군인공제회답게 방산관련 업종들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한화는 28%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58억9000만원)했고 대우조선해양도 10%대 손실을 봤다.
수익을 낸 종목은 LG패션, 한섬 같은 내수주로 각각 9.8%, 21.1%의 수익을 내고 있었다. 군인공제회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SK네트웍스로 9월31일 기준 108억5000만원 평가손실(13.3%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군인공제회가 벌이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부실도 심각한 것으로 지난 7월 밝혀진 바 있다. 군인공제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전체 사업 28개 중 9개가 회수불가능한 곳으로 알려졌다. 대손충당금은 2006년 이래 계속 증가해 2010년 설정누계액은 524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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