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50년 최악의 홍수...혼다, 니콘 등 '물난리'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11.10.10 16:00

지난 7월말 이후 계속된 호우로 260여명 사망, 240만명의 이재민

↑ 태국은 해마다 홍수 피해를 입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대규모 홍수 피해를 입은 수랏타니 지역의 모습.
태국에서 50여년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 최소 260여명이 사망하고 24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 10주 이상 동안 호우가 계속되면서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1% 이상 감소될 전망이다. 특히 수일내 방콕도 침수될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잉럭 친나왓 태국 총리는 10일 예정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순방 일정을 취소하고 홍수 대비 업무에 만전을 기하라고 관계당국에 지시를 내렸다. 그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방재시설을 꼼꼼히 점검해 방콕 중심지와 경제 지역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국에선 지난 7월 25일 이후 계절성 호우가 계속돼 북부와 동부, 중심 지역 121억여만m²(36억여평)의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또 강물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댐들이 물을 방출하면서 77개 주 가운데 현재 30개 주가 여전히 침수돼 있는 상태다.

특히 북쪽 지역에서 불어난 물은 오는 15~17일 사이에 인구가 600만명에 달하는 방콕을 덮칠 수 있어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방콕은 해수면 약 1.8m 높이에 위치해 있어 침수에 취약한 구조로 돼 있다. 또 방콕 남쪽 지역에 있는 촌부리, 라용 등 산업지역에서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방콕의 일부 지역은 집중 호우로 인해 이미 침수된 상태다. 또 당국은 방콕의 9개 수로가 이미 한계 상황에 이르렀으며 13개 지역이 침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방콕을 가로지르는 차오프라야 강에 400개의 펌프를 설치했고, 물의 이동 통로를 변경시키기 위해 수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아유타야는 이미 큰 피해를 입었고 현재 지역의 10분의 1이 물에 잠겨 있다. 방콕 북쪽 67km에 있는 아유타야에 소재해 있는 로자나 공업지역에선 불어난 강물로 재방이 붕괴되면서 주말 동안 혼다차, 니콘, 캐논, 히타치 메탈 등 198개의 공장이 모두 조업을 중단했다.


혼다의 경우, 2000대의 조립된 차량을 방콕에 있는 돈무앙 공항에 임시로 옮겨놓은 상태다. 완나랏 찬나쿨 산업부 장관은 "공장들이 물에 잠기지는 않았지만 불어난 물로 현장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수입된 부품들은 철도와 도로가 피해를 입으면서 여전히 항구에 묶여 있다"고 말했다.

공장 복구에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산업지역연합의 타닛 소랏 부회장은 "이번 홍수로 섬유, 신발, 자동차 등 많은 산업지역에서 수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며 "피해를 입은 공장을 복구하는데는 5~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번 홍수로 인해 농경지도 큰 피해를 입었다. 태국은 세계 최대의 쌀 수출국으로 태국의 쌀 수출이 전 세계 교역량 중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이번 호우로 경작지의 약 10%가 피해를 입었다. 이로 한해 식량 사재기 현상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태국 정부는 약 20만메트릭톤의 비축미를 방출할 방침이다.

태국 상공회의소 부설 대학의 연구소는 이번 호우 피해액이 1300억바트(42억달러)에 달하고 GDP의 1.3%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국 재무부는 이날 홍수의 초기 피해액은 600억바트이며 GDP의 약 0.6%가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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