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적어야 금리 더준다" 급여통장의 비밀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11.10.09 14:20

[머니가족의 좌충우돌재테크]급여통장 만들면 50만원 이하도 연 3%대 금리 적용

편집자주 | <머니가족을 소개합니다> 머니가족은 50대초반의 나머니 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에 들어선 가장 나머니 씨(52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 씨(49세), 사회초년생인 장녀 나신상 씨(27세), 대학생인 아들 나정보 씨(24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 씨(75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 씨(38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신상아, 너 아직 직장인 통장으로 안 바꿨지? 잔액이 조금밖에 없어도 이자가 붙고 수수료도 면제된다는데." 일주일간 출장을 다녀온 나신상씨. 며칠 없었던 사이 급여통장 가입이 이슈였던 모양이다. 같은 팀의 최고야 선배가 엘리베이터에서 만나자마자 큰 정보라도 주는 듯이 호들갑이다. '급여통장 고르기가 재테크의 첫 걸음'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신상씨가 회사에서 급여를 받는 계좌에서는 두 종류의 카드 값과 보험료, 매달 붇는 적금이 나간다. 교통카드랑 휴대폰 통화료는 대학생 때부터 써온 계좌에서 빠져나간다. 신상씨는 월급을 받은 다음날 월급통장에서 이 계좌로 일정 금액이 자동이체되도록 해 뒀다.

그러다보니 급여는 월급통장을 '스치듯' 지나가버린다. 남은 돈이 30만~40만원 남짓이니 이자를 기대해본 적도 없다. 그러나 은행들마다 바로 이 급여통장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급여통장은 각종 공과금과 가입한 금융상품 거래 등이 이뤄지기 때문에 통상 해당 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삼는다. 이는 대출 등으로 이어지며 충성도 높은 장기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크게 고금리와 수수료 면제 등 두 가지다. 급여통장은 소액예금에도 높은 금리를 주는 것이 많은데, 고금리가 적용되는 금액대가 각기 다르고 조건도 있으므로 잘 살펴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골라야 한다.

먼저 IBK기업은행의 'IBK급여통장'은 잔액을 50만원 이하로 설정하면 최고 연 3.2%의 이자를 준다. 50만원 초과~500만원 이하, 500만원~초과 2000만원 이하를 설정하면 각각 연 1.7%와 2.4%가 적용된다.

SC제일은행의 '직장인통장'은 100만원까지 연 4.1%의 기본금리가 제공되며, SC제일은행 카드 실적이 있으면 연 4.5%로 금리가 올라간다. 70만원 이상의 일정 금액이 매월 정기적으로 입금되는 게 조건이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트통장'(KB Star*t통장)도 100만원까지 연 4% 금리가 적용된다. 이 통장은 만 18세 이상부터 35세 이하만 가입할 수 있는데, 가입자 연령이 만 38세가 되면 다음해에 '직장인우대종합통장'이나 'KB종합통장'으로 전환된다.

역시 만 18세 이상 35세 이하가 가입할 수 있는 하나은행의 '하나빅팟수퍼월급통장'은 50만원 이상 200만원 이하 금액에 연 3% 금리가 제공된다. 일정기간 동안 2회 이상 급여이체 실적이 있어야 한다.


우리은행의 '우리급여통장'은 100만원까지의 잔액은 무이자이지만 100만원을 넘어서면 연 2.2%를 준다. 전월 급여이체 실적이 있어야 하고, 50만원 이상이 이체돼야 급여통장으로 인정한다.

신상 씨는 일단 IBK기업은행으로 급여통장을 지정해보기로 했다. 급여를 이체(50만원 이상)해야 한다는 것이 조건인데, 급여만 이체되면 전자금융 및 자동화기기 수수료가 면제된다고 하니 귀가 솔깃하다. 사실 50만원의 연 3.2%라야 별로 큰 금액이 아니지 않는가. 휴대폰 요금, 보험료 등 3건 이상을 일정금액 이상 자동이체하면 전 은행의 자동화기기 출금 수수료도 면제다.

이처럼 급여통장에 가입하면 수수료 면제 혜택 등 다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신한은행은 전자금융수수료 면제 등과 함께 타행 자동화기기에서 현금을 인출할 때 월 5회, 신한은행 자동화기기에서 타행으로 이체할 때는 월 10회 수수료가 면제된다.

SC제일은행은 모든 은행 ATM/CD 출금수수료, 인터넷·텔레뱅킹 타행이체 수수료 등을 내지 않아도 된다. 이외에도 우리은행이 인터넷·모바일뱅킹 등의 이체수수료를 면제(월 30회)하는 등 은행별 혜택이 있다.

대출 금리를 우대하거나 다른 상품에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곳도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은행 신용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포인트 감면하고 SC제일은행은 매월 열흘간 100만원 내에서 무이자 신용대출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신한직장인적금'에 가입하면 연 0.5%포인트, KB국민은행은 '20대자립통장', 'e-파워통장'에 가입하면 연 0.3%포인트의 금리를 더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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