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영감의 원천은 선(禪)불교·히피문화

뉴스1 제공  | 2011.10.07 16:15

직관·단순함으로 IT산업 혁신 주도

(서울=뉴스1 여인옥 기자)
(사진=AFP) News1



'집중(focus)'과 '단순(simplicity)'을 애플의 가치로 삼은 스티브 잡스의 철학 원천은`젠 부디즘(Zen Buddhism: 선(禪)불교)'라고 미국 ABC방송이 7일 보도했다.

미국 컬럼비아대 불교학과의 로버트 더만 교수는 "잡스가 불교 신앙을 실천했다고 말하진 않겠다. 그러나 그는 분명 동양적 정신원리와 선(禪)의 시각에서 창조적인 접근을 했으며 틀에 박힌 상자 밖으로 나오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우리는 애플 제품의단순성을 잊지 않을 것이며 단순성은 선의 사상"이라고 덧붙였다.

잡스는 1998년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함은 복잡함보다 어려울 수 있다"며 "단순해지기 위해서는 생각을 정리해야 하고 그 경지에 이르면 산도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잡스의 집을 방문했던 존 스컬리 전(前) 펩시 회장은 2010년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집에 가구가 거의 없었다"며 "그가 숭배하는 아인슈타인의 그림 한 점과 티파니 램프, 의자 하나와 침대 하나가 전부"라고 회상했다.

더만 교수는 1980년대 샌프란시스코에서 리처드 기어 등과 함께 잡스를 만나 티벳 불교에 대해 토론했다고 회고했다.

잡스는 애플의 가장 유명한 캠페인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에 달라이 라마가 나오도록 했다.

잡스는 리드대를 그만 둔 뒤1973년 진리를 찾아 대학 동창 대니얼 코트케와 인도를 여행했다. 귀국할 때는 머리를 삭발하고 인도 수도승 차림을 했다.


회사에서도 그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청바지와 맨발 차림으로 사무실을 돌아다녔고 주위 사람들은 그의 사고방식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ABC는 전했다.

그는 학창시절 빈궁한 처지에 있을 때 일주일에 한 번 좋은 음식을 먹으려고 7마일 떨어진 하레 크리슈나(힌두교) 사원에 가곤 했다.

잡스는 1991년 로렌 파월과 불교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애플의 가치인 '집중'은 불교용어로 바꾸면 삼매(三昧)로, 마음을 한 곳에 집중시켜 어떤 자극에도 동요하지 않는 바르고 맑은 정신상태를 가리킨다.

불교와 함께 잡스의 영감의 원천이 된 것은 1960년대 히피 문화였다.

히피 문화를 주도한 간행물 `홀 어스 카탈로그'는 그에게 성서와 같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길이 남을 명연설인 2005년 스탠포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늘 갈망하라. 항상 우직하게'(stay hungry, stay foolish)는 이카탈로그를 인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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