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시장에서는 애플의 양호한 펀더멘털과 낮은 밸류에이션이 잡스 사망에 대한 장기 우려를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플 현재 주가는 다음 4분기동안 예상이익의 약 9배 정도다.
잡스의 건강이 애플의 주요 리스크로 오랫동안 여겨져 온 데다 이미 지난 8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 회장직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예방주사를 맞아 놓은 격이 돼 충격이 덜했다는 시각도 있다.
오펜하이머의 이타리 키드론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회장으로서 잡스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낮았을 지라도 그는 여전히 뒤에서 고문이자 리더로서 잠재적 역할을 해 왔다”라며 “이 같은 무형자산이 더 이상 역할을 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앞으로 며칠간은 주가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경영진의 능력에 신뢰를 표시하며 애플 주가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유지했다.
쇼 우 애널리스트는 “팀 쿡 신임 CEO가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얻었다”면서 애플 주가에 대한 압박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애플 주가가 떨어질 때 사둘 것을 추천한다”라며 “애플이 험난한 거시환경 속에서도 방어적인 전략과 구조적 이익, 수직적 통합으로 더 나은 성과를 계속 낼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잡스 지휘 하에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히트작들이 줄줄이 나왔다는 점은 애플의 남은 이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아이폰은 애플 전체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며 아이패드는 현재 태블릿PC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잡스의 부재는 이 같은 히트작의 부재를 의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캔어코드 아담스의 마이크 워크리 애널리스트는 “잡스의 열정, 창의성, 소비자 기호에 대한 예리한 안목이 그리워질 수 있겠지만 잡스와 현재 애플의 경영진은 비할 데 없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애플은 미래의 성공과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기업문화를 지녔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월가의 애플 담당 애널리스트 중 95%는 여전히 애플에 대해 ‘매수’를 추천했으며 3명만이 ‘중립’ 견해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