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조치 받은 '무한도전'…국감장에서도 '설전'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11.10.07 00:26

[방통위 국감]전병헌 의원 "새로운 시대 이해하지 않으면 갈등 생겨"

지난달 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은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둘러싸고 국정감사 현장에서도 설전이 이어졌다. 국회의원들은 "방통심의위가 구태의연한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놨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방통심의위는 여전히 방송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방송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칼을 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전 의원은 박만 방통심의위원장에게 '까도남', '솔까말', '슈스케' 등 단어의 뜻을 물었고, 박 위원장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전 의원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흐름을 전혀 이해하지 않고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상당한 갈등과 오차가 생겨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무한도전의 경우 언어의 문제도 있고 이상한 동작을 해서 품위를 떨어뜨린 점도 있지만 특정 브랜드의 티셔츠를 입고 장시간 노출해 광고 효과를 준 게 (경고조치에서)중시됐다"며 "언급한 내용에 대해서는 심의할 때 새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한도전이 품위를 떨어뜨렸다는 설명에 대해서는 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발끈'했다.

전 의원은 "개그 프로그램에서 품위를 유지하라고 하는 게 (오히려) 개그"라며 "방통심의위가 너무 경직돼 있기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을 창의적으로 만든 사람 입장에서 심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무한도전은) 개그의 정도를 넘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방통심의위는 언어의 불합리한 막말이 근절되고 건전한 오락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데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한도전과는 별개로 라디오 프로그램의 언어 문제를 지적한 의견도 있었다. 한나라당 김성동 의원은 "라디오의 경우 듣는 대상에 상관 없이 막말과 욕설, 고성이 지배하고 있다"며 "정말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라디오 오락 프로그램에서 욕설을 하는 등의 행위에 대해 심의를 진행했고 최근 7건을 경고 조치 했다"며 "방송언어 특별위원회도 가동해 일을 하고 있는 만큼 곧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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