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6일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한층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나 후보는 '박근혜 지원 여부'로 속앓이를 했다.
나 후보는 당 공식후보가 되기 전부터 "당 후보로 확정되면 박 전 대표를 만나 조언을 구하겠다"고 말해왔고, 공식후보가 된 후에도 나 후보뿐만 아니라 당 내에서도 박 전 대표에게 지속적으로 지원 요청 시그널을 보냈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그간 지원 요청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이자 이번 선거가 나 후보의 '나홀로' 싸움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이날 드디어 입을 열었다. 박 전 대표는 출범식에 오지는 않았지만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운동에) 힘을 보태려고 한다. 당 관계자들과 상의해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나 후보도 이날 선대위 출범식 인사말에서"조금 전 박근혜 전 대표로부터 선거운동에 힘을 보태겠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며 "단합된 모습을 보면서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화답했다.
선대위 대변인인 신지호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출범식에는 한나라당 지도부를 비롯해 '스타급'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선대위 고문인 홍준표 대표와 정몽준 전 대표, 특임장관을 지냈던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공동 선대위원장인 원희룡 최고위원, 박진·권영세·이종구 의원 등 60여명의 당 내 의원들이 나 후보를 격려했다.
유승민 최고위원, 홍사덕·안홍준·황진하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나 후보는 참석해준 의원들에게 "계파를 초월해서 한나라당 선대위의 모든 의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이제 한나라당의 하나된 힘으로 이번 선거가 잘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는 축사를 통해 나 후보의 승리를 확신했다.
홍 대표는 "모처럼 한나라당이 하나가 돼 이번 선거에서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밝혔고, 황 원내대표는 "나 후보는 '아름다운 가게'를 내진 않았지만 아름다운 사람이다"며 "아름다운 가게 주인(박원순 야권단일후보)이 정말 아름다운지는 어떻게든 따져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후보는 선거사무소 입구에서 현판식을 가진 뒤 선거운동 기간에 타고 다닐 경차(마티즈)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선거사무소에는 입구부터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인원이 몰렸다. 자리가 없어 1층 로비에서 기다린 사람들까지 합치면 총 800여명 정도가 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나 후보가 지역구였던 명동3구역에서 재개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이 찾아왔으며, 저축은행 사태로 피해를 본 한 아주머니가 와서'나 후보 저축은행 사태 한 마디 해라', '국민의 세금으로 뭐하는 짓이냐'는 등 목소리를 높여 한때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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