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와 함께 묻힐 뻔한 '애플 로고'의 비밀 풀렸다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11.10.06 16:43

워즈니악, 잡스 사망 후 AP통신 인터뷰서 언급

↑ 1977년 애플社의 제품 브로슈 디자인
스티브 잡스의 분신인 애플은 왜 사명이 애플이 됐을까. 그동안 잡스의 '신비주의적 함구'속에 애플 작명을 둘러싼 비밀은 온갖 추측을 더하며 IT업계에 하나의 수수께끼가 됐다. 이 의문부호가 5일 잡스의 영면과 함께 영원히 묻힐 뻔 했다.

그러나 이 비밀이 35년만에 마침내 풀렸다. 잡스와 함께 1976년 애플을 공동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악의 입을 통해서였다.

워즈니악은 잡스가 타계한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잡스가 공동체를 이뤄 경작되고 있었던 사과 과수원을 방문한 뒤 애플이란 이름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로고를 디자인한 롭 야노프 역시 과거 이와 유사한 발언을 했다. 그는 "잡스는 유기농 사과 과수원에서 일을 했고, '애플'이란 이름을 무척 좋아했다"고 전했다.

야노프는 "잡스는 사과가 영양가가 풍부하고 포장하기도 쉽고 쉽게 손상되지도 않기 때문에 사과를 완벽한 과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잡스는 애플이 완벽한 회사가 되길 원했고, 다른 더 좋은 이름을 생각해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 과거 애플의 로고 디자인. 최초의 로고는 사과 나무 아래에 앉아 있는 뉴톤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애플의 초기 광고를 제작했던 켈리 애드버타이징&마케팅은 애플의 초창기 로고는 온전한 사과 모양이었으며 1977년 애플2를 전자박람회에 소개하면서 현재의 로고와 비슷한 모양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한입 깨문 것은 '지식의 습득(acquisition of knowledge)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애플 로고의 의미에 대해선 다른 설도 있지만 잡스가 사망했기 때문에 워즈니악의 주장이 정설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저널(WSJ)의 기자인 짐 칼튼은 1997년 출간된 책 '애플'에서 잡스가 당시 비틀즈의 팬이었기 때문에 비틀즈의 레코드 라벨을 흠모해서 회사의 로고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을 추모해서 사과를 로고로 썼다는 설도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하는 세계 최초의 컴퓨터 콜로서스를 발명한 튜링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드러나 당국에 체포된 이후 괴로워하다가 1954년 청산가리을 넣은 사과를 한 입 베어 먹고 자살한 인물이다.

현대과학의 시초인 뉴턴의 만유인력에서 연유했다는 설도 있다.

한편 워즈니악은 이날 인터뷰에서 잡스의 사망에 대해 "우리는 다시 찾을 수 없는 무엇인가를 잃었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또 "애플의 제품이 특별하도록 만든 것은 한 사람이었지만, 고인은 유산을 남겼다"며 잡스의 사망 이후에도 애플이 성공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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